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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 다름 인정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

 

우리는 매일매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산다.

그러면서 서로 관계를 맺고 필요한 일들을 주고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업무와 연관된 사람도 있고, 좋아서 만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정말 싫은데도 불구하고 흔히 말하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만나는 사람도 있다.

해결하고자 하는 만남도 있고, 싸우고자 하는 만남도 있으며 반가운 만남이 있는가 하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만남도 있다.

이러한 수도 없이 많은 만남의 존재를 안고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결국 만남을 통해 서로 틀린 또는 다른 의견을 조율해서 같은 의견이나 목적을 도출하자는데 있다 하겠다.

나는 그간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 나름대로 직장 내에서 인정받는 자부심도 있었고, 지역사회에서도 좋은 친구들과의 만남을 유지하고 있으며 집에서는 사랑받고 존경받으며 친구 같은 아빠로 지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나 스스로는 행복하다는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느끼는 이러한 감정을 내 주위의 사람들도 느끼는 것일까.

그들의 의견이 틀리고 나의 의견이 맞다하여 직급과 나이와 먼저배운 지식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그들에게 나의 의견을 강요한 적은 없었을까.

그러면서 그 당시의 그 당사자들의 마음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던 내 자신을 느끼고 나니 머리가 멍하고 가슴전체가 먹먹해 온다.

무수한 만남 속에서 나는 분명히 나와 의견이 틀린 사람들을 이용하려 했고 이익을 취하려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상대방을 비웃는 이중적인 자세를 취하기도 했으며 다수의 의견을 명분으로 나하고 의견이 틀린 사람들을 핍박 한 적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것이 나만의 문제일까, 혹 우리 사회곳곳에 이러한 일들이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음을 우리 모두가 알면서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나와 남의 틀림이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의 연속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나와의 의견이 틀린 사람을, 우리와 의견이 틀린 조직을 시기하고 욕하며 서로의 생각을 서로에게 강요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만이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고 외치는 정치권의 해묵은, 반복되는 싸움도 누가 누구보고 틀렸다고 하는지, 누가 맞고 누가 틀렸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그러한 논쟁의 이유조차도 국민들은 이미 잊은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가 옳고 네가 틀렸다고 하며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풍토는 어디에서 기인 된 것일까.

필자는 그 원인을 우리의 끼리끼리 문화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끼리끼리 문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면 대인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끼리끼리 간에는 의견 통일도 잘 되는 장점도 있다 하겠다.

문제는 이러한 끼리끼리 문화가 학연, 혈연, 지연을 등에 업고 우리만이 정통이고 본류이며 우리 의견만이 맞으며 그 외에는 다 비주류이며 반대세력으로 치부하는 수준 이하의 졸작 문화에 있다 하겠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아닌 우리가 아닌 너를, 너희를 인정하는 문화를 키워가야 하겠다.

나와 틀리다 라는 생각보다는 나와 다르다 그러나 둘 다 맞다라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생각을 가지고 나와 너 그리고 우리와 너희를 인정하고, 그 중간에 존재하는 소수들의 의견도 마음속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하겠다.

상대의 의견이 기분 나쁘다 하여 주먹다짐으로, 조직의 힘으로, 다수라는 명분으로 몰아치는 사회에서 상대방과 소수의 의견이나 명분을 수용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하겠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의견을 내고, 다르지만 모두의 의견이 맞음을 인정하는 사회, 그 속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혀가는 사회에서 모두와 같이 살고 싶은 것이 정말 지나친 욕심일까.

/염필선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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