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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지성 "저만의 ‘까도남’ 기대하세요"

일보다 노는데 관심 많은 ‘날라리 경영인’
안 해본 캐릭터 끌려 ‘로맨틱 코미디’ 도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힘빼고 편하게 연기

 

■ SBS ‘보스를 지켜라’ 철부지 재벌 3세 차지헌役 지성

지난 22일 을지로에서 만난 그는 “로맨틱 코미디라서 많이 풀어지려고 만화를 보고 있다”며 “어렸을 때 봤던 ‘슬램덩크’를 다시 보다가 송태섭 캐릭터처럼 머리를 했다”며 쑥스러운 듯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난 4월 MBC ‘로열 패밀리’ 종영 후 그가 선택한 작품은 SBS 수목극 ‘보스를 지켜라’. 심각한 제목과 달리 알콩달콩한 로맨틱 코미디다.

지성은 “이번에 로맨틱 코미디를 못 하면 앞으로 못할 거 같았다. 할 수 있을 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과 3개월 만에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보스를 지켜라’는 취업난에 시달리던 삼류대 출신 백수 노은설(최강희)이 철부지 재벌 3세 차지헌(지성)의 비서로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지성이 연기하는 차지헌은 번듯한 외모의 대기업 후계자지만 회사 일에는 관심이 없는 ‘날라리 경영인’이다.

증권가 ‘찌라시’에 단골로 오르내릴 정도로 일보다 노는 데 관심이 많은 인물이지만 알고 보면 여린 마음의 소유자다. 지성은 지헌을 ‘철 덜 든 루저’라고 설명했다.

지헌을 택한 데는 연기의 폭을 넓히고 싶은 욕심과 함께 자신이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작용했다.

“뭔가 살을 채울 수 있겠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안 해 본 캐릭터이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기도 했어요. ‘김수로’나 ‘뉴하트’, ‘태양을 삼켜라’처럼 저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저도 모르는 숨겨진 모습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즐겨요. 배우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캐릭터가 한정적이면 아무래도 안주하게 되잖아요.”

차지헌은 겉으로는 자기 중심적이지만 속에는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 인물이란 점에서 숱한 로맨틱 코미디에 등장한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 캐릭터의 범주에 들어간다. 재벌가 후계자란 점도 ‘시크릿 가든’ 등 기존 드라마들을 떠올리게 한다.

배우로서 차별화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캐릭터가 비슷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살짝 해봤어요.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분위기와 캐릭터가 겹치는 드라마가 많다보니 ‘까도남’이 등장하면 ‘제2의 까도남’이 나오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렇지만 그런 걸 의식하고 싶지 않아요. 너무 의식하다보면 따라하게 되거든요. 제가 만들어내는 캐릭터니까 저에게 맞는 또 다른 모습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어떤 수식어가 붙을지 모르겠지만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싶어요.”

지헌의 사촌인 차무원 역은 그룹 JYJ의 김재중이 맡았다. 김재중의 국내 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성은 김재중에 대해 “처음에 봤을 때 애늙은이 같았다”고 돌아봤다.

“아무래로 큰일을 겪다보니까 나이보다 어른스러운 것 같아요. 대본 연습 전에 제작진과 같이 간 MT에서 팬티만 입고 한 침대에서 자고 나니까 많이 가까워졌어요.(웃음) 재중 군은 톱가수가 아닌 신인 연기자의 모습으로 촬영현장에서 스태프들한테 잘해요. 선배님들 말씀이 연기도 곧잘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상대역 최강희는 그가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던 여배우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예상했던 대로 순수하고 착하고 본인의 일에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한다”며 “그렇지만 엉뚱한 면도 있다. 그런 모습들 자체가 기대가 된다”고 했다.

MBC 주말극 ‘애정만만세’에 출연 중인 배우 이보영과 연인 사이로 알려진 그는 “보영 씨와는 친구처럼 편하게 지낸다”며 “둘 다 촬영 중이라 요즘에는 서로 얼굴 볼 틈도 없다”고 근황을 전했다.

‘보스를 지켜라’는 ‘시티헌터’ 후속으로 다음달 3일 첫선을 보인다. ‘로열 패밀리’가 체감 반응에 비해 시청률이 아쉬웠다는 점에서 시청률 욕심이 날 법도 한 데 그는 “욕심이 안 난다”며 밝게 웃었다.

“솔직히 ‘로열 패밀리’는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한 달 쉬면서 모든 게 의미가 없어졌어요. 아직까지 연기할 수 있는 게 감사할 뿐입니다. 매번 작품이 잘 되면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시청률로 잣대를 정하고 싶지 않아요. 마음 편하게 힘빼고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잘 되면 시청자들과 재미있게 두달을 보내는 거고 아니면 연기 공부라고 생각해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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