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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어원은 라틴어의 sui(자기 자신을)와 cædo(죽이다)의 합성어이다. 따라서 자살이란 당사자가 자유의사(自由意思)에 의하여 자신의 목숨을 끊는 행위를 말한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뒤르켐에 의하면, 자살에는 이기적 자살(利己的自殺)·애타적 자살(愛他的自殺)·아노미(anomie:無規制狀態)적 자살의 세 가지 있다고 한다. 이기적 자살은 개인이 사회에 결합하는 양식(樣式)서 과도한 개인화를 보일 경우, 즉 개인과 사회의 결합력이 약할 때의 자살이다. 애타적 자살은 그 반대로 과도한 집단화를 보일 경우, 즉 사회적 의무감이 지나치게 강할 때의 자살이다. 아노미적 자살은 사회정세의 변화라든가 사회환경의 차이 또는 도덕적 통제의 결여(缺如)에 의한 자살이다.
자살의 원인은 복잡하고 파악하기 어려운데, 통계에 의하면 신경쇠약·실연·병고(病苦)·생활고·가정불화·장래에 대한 고민·사업실패·염세(厭世)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그 중에서도 염세·병고·신경쇠약·실연·가정불화가 두드러지게 많다. 남녀별로 보면 남자에게는 신경쇠약과 병고가 많고, 여자에게는 가정불화와 실연이 많다.
근래 자살증후군이 우리사회를 뒤덮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인터넷 자살사이트가 심약한 청소년들의 자살을 부추긴다해서 말썽을 빚은 바 있었는데, 지금은 자살신드롬이 전(全) 사회에 만연한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근래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는 자살의 주된 이유는 생활고와 가정불화였다.
정몽헌 현대상선 회장의 자살은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전대(前代) 고(故) 정주영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현대의 대북 경협사업을 총괄하던 그였다. 의미 있는 일이라 여기며 사력을 다해 대북사업에 매진했던 그가 돌연 자살을 선택한 배경이 무엇인지 자못 궁금하다. 과연 그는 우리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던 걸까. (고인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최준영/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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