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지속가능한 문화예술의 진화
[삶과문화] 지속가능한 문화예술의 진화
  • 경기신문
  • 승인 2011.08.0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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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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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환 부평아트센터 관장
문화예술에 있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할 일은 무엇일까? 문화예술이 갖고 있는 특성 중 하나는, 정치, 경제의 사회적인 진화에 있어서 기초체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국가와 지역이 발전하는 과정에 있어 문화예술이라는 기초체력을 통해 더욱 더 단단한 정치, 경제를 만들어 왔다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이라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큰 변화를 일으키고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기간 동안 숙성 과정을 통해 그 나라 그 지역의 문화 예술로 정착되어 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변의 환경, 풍토, 여건에 따라서 문화 자본이 형성되고, 이를 통해 서서히 발전을 해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문화예술의 진화를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문화 정체성과 부합된 정책의 설정이 보다 필요하다. 회사의 경영자는 한 발 앞선 경영계획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문화예술은 지속가능한 관점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예술의 진화가 그 나라 그 지역에 대하여 사회문화적으로 기여함은 물론, 또한 탄탄한 문화자본으로 점진적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전제 속에 향후의 문화예술의 지역의 문화 자본의 확산을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 소비를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특히 필자가 근무하는 공공 아트센터의 경우에는, 지역민들이 선호한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운영방향을 잡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문화예술로서 방향성을 잡아가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미션 중에 하나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공공 아트센터는 보통 공연과 전시· 예술교육을 같이 지향하는, 다시 말해 가장 진보적인 단계인 평생교육센터라는 초점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권장하고 있다. 이는 록펠러나 링컨센터와 같은 미국의 예술경영을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의 특성상 공공아트센터에서 세 분야를 전부 지역의 문화자본화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것은 재정적인 문제와 함께 전문 인력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공연기획, 전시, 예술교육이라는 것이 전문영역에 속하는 분야라는 것에는 일반적인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재의 사정이다. 흔히 ‘누구나 할 수 있으면서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이 문화예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아름다운 건축이 나올 때 건축가의 식견이 필요하고, 의사가 환자를 진찰해 병을 고칠 때에도 전문적 기술이 필요한 것처럼, 그 지역사회의 문화자본의 도약시키는 역할을 하는 문화예술 기획자 역시도 흔히 찾을 수 없는 ‘전문직’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필자는, 지역의 문화예술을 중장기적으로 융성,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의 여건, 풍토, 환경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아트센터가, 지금 비전사업 중에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어린이가 자라나는 극장’이 바로 미래의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사업이라는 취지에서, 미래의 관객과 지역의 예술가들로 성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역의 문화자본으로 성숙될 수 있도록 돕자는 기획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호박어린이연극학교, 극장체험연극 ‘극장아, 놀자’, ‘모래야, 놀자’ ‘거리야, 놀자’, 그리고 기족의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피크닉 콘서트’, ‘내 눈앞에 무대, 전시이야기’ 등등이 바로 지역의 문화 자본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문화 사업이다.

문화예술에 있어서, 10~20년이라는 것은, 다른 분야에 비해 짧은 기간이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문화예술의 진화를 위해, 이러한 어린이들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조경환 부평아트센터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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