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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하남 중앙대 유치 포퓰리즘 만든 졸작

 

중앙대 하남캠퍼스 유치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하남시가 지난 2007년부터 하산곡동 캠프 콜번기지에 중앙대 유치를 선언한지 4년 만이다.

김황식 전 시장은 시정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김문수 지사도 거들었다.

박범훈 전 총장은 하남시와 '글로벌 캠퍼스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기대반 우려반' 했던 대학유치는 이제 없었던 일이 됐다.

사실 중앙대 유치는 하남시민들에게 꿀단지 같은 존재였다. 4년제 대학 하나 들어 오면 지역경제가 산다.그래서 시민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 봤다. 대학생 1만명에, 교직원 500명, IT·BT 연구중심 대학. 하남시민들을 꿈에 젖게 한 숫자였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중앙대측의 무리한 재정적 지원 요구가 한 몫을 하고 있다. 중앙대측은 캠퍼스 이전 예정지 주변 땅 35%에 아파트단지를 만들고, 그 분양 이익금을 대학유치비용으로 써 달라는 것이 내부 방침이다.

이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대학부지는 3분의2로 줄었고, 대학 정원은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중앙대로서는 당연한 요구라고 하겠지만, 누가봐도 명분이 약하다.

그런 식이라면 굳이 중앙대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대학을 유치할 수 있다는게 하남시 입장이다. 하남시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안이라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조만간 이교범 시장은 김문수 지사를 만나, 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시장은 4년을 끌어 온 중앙대 문제를 마냥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 여건이 된다면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 시장도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듯하다. 지금 하남시민들은 중앙대가 본색(?)을 드러냈다고 믿는다. 처음부터 투명하지 못했다. 의문도 많았다. 한 때 시민들을 들뜨게 했다가 휴지조각이 된 MOU는 소각해야 하나, 되돌려 줘야 하나. 하남시의 중앙대 유치는 또 다른 포퓰리즘이 만든 졸작품이다.

/이동현기자<하남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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