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연예] 제시가 고메즈 "댄싱 위드 더 스타 통해 많이 성장"

춤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의 제시카 고메즈는 우리가 알던 모델 제시카 고메즈와 달라 보인다.

잡지 화보와 TV 광고에서 육감적인 몸매와 신비한 눈빛을 뽐낸 그는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거리낌 없이 땀에 젖은 민낯을 보여주고 몸매 관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털어놓는다.

이런 그를 보면 그동안 그의 일부분만 본 게 아닌가 하는 미안함까지 든다.

최근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만난 그는 ‘댄싱 위드 더 스타’로 자신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제 인생을 바꾼 경험이에요. 제가 진짜 누구인지 한국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아요. 그동안 사진과 광고 속 멋진 모습만 보여줬지만 저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해요.”

그는 스스로 ‘댄싱 위드 더 스타’를 하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자신감이다.

“제가 일하는 분야가 외모에 굉장히 비판적이라 처음에는 살 빼라는 말에 스트레스를 받고는 했어요. 그렇지만 일하다 보니 사람들이 내 몸매가 좋든 말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말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제는 제 스스로 만족하면서 제가 느끼는 행복으로 성공을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가 보는 자신은 어떤 사람일까.

“저도 그냥 사람이에요.(웃음) 까다로운 성격은 아니에요. 소녀답고 부드러운 면도 있지만 말괄량이에 남성적인 면도 있어요. 다정하면서도 섬세한 편이죠. 호주 서부 해변에서 자라 그런지 둥글둥글하고 소박한 성격이에요.”

실제 그는 인터뷰 전 자기 의상을 손수 챙기고 조용한 테이블까지 직접 잡는 소탈함을 보였다. 매니저는 방송이나 화보 일정이 아니면 스스로 의상을 챙긴다고 귀띔했다.

애초 그가 ‘댄싱 위드 더 스타’에 나가고 싶었던 이유는 춤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힙합과 팝 댄스를 좋아한다는 그는 항상 볼룸 댄스를 배우고 싶었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무대를 꼽아달라고 하자 별 망설임 없이 “모든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매일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란다.

파트너 박지우는 “댄서로서도 10점 만점에 10점이고 인간으로서도 만점이다”라며 “내가 좀 더 멋진 사람이 되도록 나를 밀어붙인다”고 치켜세웠다.

싱가포르계 어머니와 포르투갈 출신 아버지를 둔 그는 호주에서 태어나 10살 때 모델로 데뷔해 20대 초반 뉴욕에서 6년간 모델 활동을 했다. 그가 한국과 본격 인연이 닿기는 2008년 한 휴대전화 광고를 통해서였다.

제시카 고메즈는 “한국 고객들이 유난히 내 외모를 좋아했다. 내가 그렇게 경쟁력이 있는 줄 몰랐다”며 웃었다.

“미국에서 일할 때는 마치 파티를 하는 것 같았어요. 큰 회사와 일했는데 촬영을 그만두고 싶지 않을 정도였어요. 그렇지만 휴식이 좀 필요했어요. 친구들과 다른 것을 하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일할 기회가 생긴 거죠. 나와 핏줄이 닿은 아시아에서 성공하고 싶었고 저의 지평을 넓히고 싶었어요.”

그에게 한국은 기회의 나라였다. 자기 이름을 내건 TV프로그램이 나왔고 대중과 만날 기회도 더 많이 주어졌다.

그는 “한국에서 일한다면 큰 기회가 올 것이라는 느낌이 있었다”라며 “지금도 미국보다 한국을 선택한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 때문에 한국 활동이 쉽지만은 않았다. 몰려드는 스케줄에 몸과 마음이 흐트러질 때도 있었다.

작년에는 몸매 보정 전 광고 사진이 공개되면서 자기 관리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때는 미국, 태국, 필리핀을 오가면서 촬영을 했던 때라 너무 피곤했어요. 비행기, 자동차, 촬영장, 호텔만 오가다 보니 내가 뭘 하는지도 몰랐고 길을 잃은 느낌이었죠. 스트레스가 최고조였어요. 나를 컨트롤할 수 없었고 외로웠어요. 그러다보니 몸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졌죠.”

우울증세까지 찾아오자 그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고향인 호주로 돌아갔다. 고향 해변에서 쉬면서 그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일에서는 성공하고 있지만 자신을 잃어가는 것을 느낄 때는 휴식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나 자신을 찾아서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에게는 여전히 이루고 싶은 꿈이 많다.

“의류 사업을 하고 싶어요. 패션을 좋아하고 디자인이 좋아요. 제 이름이 박힌 향수와 보석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물론 연기도 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이것만 할 수 있다고 말해도 제가 더 할 수 있다고 믿어요.”

가정을 꾸리고 엄마가 되는 꿈도 갖고 있다. 그런 꿈을 함께 할 남자는 자신과 같은 가치관을 갖고 있고 사려 깊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특유의 시원한 미소와 함께 “잘생겼으면 더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