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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龍仁八景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다

 

■ 도심속의 우아한 자태 ‘용인팔경’

◇ 제1경, 성산일출-육중한 산세, 성스런 자태, 용인 최고봉을 만난다

성산은 용인의 영욕과 그 세월을 함께 해 온 대표적인 명산이다.

해발 471.5m의 성산은 새해 첫날 일출맞이로 용인시민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주는 곳으로 처인구 삼가동과 역북동, 기흥구 구성동에 걸쳐있으며 석성산, 구성산으로도 불린다. 육중한 산세 곳곳에 펼쳐진 성스러운 자태 뒤의 아기자기함으로 신령스러움과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명산으로 정상에서의 일출은 발 아래 주변 봉우리들과 어우러져 형언할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성산은 여러 자유등산로로 시민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으며 용인시는 행정타운 후면에서 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3.8㎞) 등 3개 지정 등산코스를 쾌적하고 안전하게 닦아놓아 주말이면 산행에 나선 시민들로 붐빈다.

◇ 제2경, 어비낙조-도내 최대 규모 저수지, 석양의 감동에 잠긴다

성산에서의 일출이 고단한 하루를 물들이며 잠드는 곳이 바로 도내 최대 규모의 저수지인 어비리 저수지다.

장관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거대한 저수지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의 낙조가 바로 용인팔경의 제2경인 어비낙조다. 본래 어비리를 지나던 큰 내가 있었고 예전에 이를 장호천이라 했는데 저수지가 되어 마을 명칭을 고스란히 사용해 어비리가 되었다. 어비리 저수지는 붕어, 잉어, 가물치, 메기, 뱀장어 등이 풍성한 낚시터로도 유명해 자연을 벗삼으려는 강태공들을 사시사철 불러 모으는 명소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본모습과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닌 전국 최고의 드라이브코스 중 한 곳으로 손꼽히며 태양을 품는 낙조는 잊지못할 황홀한 감동을 연출한다.

◇ 제3경, 곱든고개와 용담조망-못에서 용이 승천한다

전국을 휩쓴 도시화의 열풍속에서도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사람의 발길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던 곳. 칠봉산과 문수봉 사이의 곱든고개는 그래서 그 아래로 황금들판 사이의 포근한 어머니 품과 같은 용담저수지를 담았다. 가장 한국적이라는 전형적인 고향마을 풍경을 자랑하며 전국일품 용인 백옥쌀의 주산지이기도 하다. 이름 그대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담은 용담저수지는 용인시가 지난해 늪지 중 3천㎡에 연꽃군락지 조성사업을 추진해 색다른 볼거리를 담아 거듭났다. 매년 7월~8월 중순이면 만개한 연꽃들이 풍성한 자태를 뽐낸다. 곱든고개길은 다시 가고 싶은 길들 가운데 한 곳으로 곱든고개 주차장에서 중소기업인력개발원 입구까지 약 1.2㎞에 산철쭉 등 총 2만1천여주의의 교목·초화류가 그림같은 철쭉길로 뇌리에 깊숙이 남는다.

◇ 제4경, 광교산 설경-설산(雪山)의 진수, 거대한 안식처를 만난다

광교산은 성산과 함께 용인의 2대 명산으로 용인시와 수원시의 경계를 이룬다. 해발 586m의 광교산은 주봉인 시루봉이 용인시에 속해 있으며 시루봉 정상에서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수지 일원은 현대화의 거다란 역사이기도 하다. 그 광교산에 눈이 내려 나무에 수북이 쌓여있는 광경을 일컫는 ‘광교적설’은 지금까지도 한국화의 변함없는 소재로 첫손에 꼽힌다. 죽전고개마루를 지나 대지고개에서 바라보는 광교산 설경은 설산(雪山)의 최고 진수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는 세간의 평을 받고 있고 용인시는 광교산에 1개 지정등산로 8개 코스를 조성해 매년 안전하게 정비하고 있다.

◇ 제5경, 선유대사계-선비, 신선이 되어 시조와 풍류를 즐긴다

처인구 양지면 제일 2리에 위치한 제5경의 배경인 선유대는 신선이 놀던 곳이라고 하여 조선 후기 풍류를 좋아하는 마을 선비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정자와 연못 주변에서 아름다운 사계의 자태를 만날 수 있으며 지금도 수많은 문학도들의 발걸음이 조선시대 선비들의 시조와 풍류를 재현하는 곳이기도 하다. 옛 정취와 낭만을 고스란히 살려내 선유대 인근을 소공원으로 정비했으며 주변에 목재다리, 연못, 운동기구 등을 갖춰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 제6경, 조비산-용인의 가장 아름다운 산, 동양화 따로 없다

산세가 깊고 수려한 용인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미산(美山)으로 꼽히는 산이 바로 조비산이다. 처인구 백암면 용천리, 석천리, 장평리에 접해 있는 해발 295m의 높지 않은 돌산으로 새가 날아가는 형상이라 해서 조비(鳥飛)로 명명됐다고 전해진다. 황금들판 가운데 봉우리가 돌연히 우뚝 솟아 돌을 이고 있는 듯 특이한 형상을 지녔으며 어느 방향에서 봐도 그 모습의 아름다움과 멋이 한폭의 그림과 같은 산이다. 수많은 전설과 야사를 간직한 조비산은 용인의 다른 산들과 달리 머리를 남쪽으로 두고 있어 역적산이라고 했다는 재밌는 속설도 남아 있으며 조천사에서 조비산 정상까지 약 1㎞의 등산로가 개설돼 있으며 한번 찾은 사람이면 반드시 다시 찾는 매력을 지난 산이다.

◇ 제7경, 비파담 만풍-비파 소리와 단풍

용인팔경의 제7경으로는 처인구 모현면 갈천1리 파담마을 일대 가을 풍광을 꼽는다. 비파담 만풍은 조선 현종, 숙종 때의 문신으로 영의정을 지낸 약천 남구만 선생이 파담마을에 낙향해 이 일대 빼어난 풍광에 반해 정자를 짓고 비파를 연주하며 풍류를 즐겼다는 데에서 연유한다. 울창한 숲과 백로들이 나는 모습이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용인시가 지난해부터 ‘고향의 강’ 복원사업으로 수질개선과 함께 비파담 만풍 복원을 추진해 전통과 현재, 미래를 공유하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비파담 만풍과 약천 남구만 문화제 등의 지역문화와 역사를 반영한 특화된 하천문화의 친수공간으로 시민들의 뜨거운 기대와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 제8경, 가실벚꽃-호암미술관 가는 길, 천상으로 비상한다

아시아 최대의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를 곁에 품은 도심속의 우아한 자태.

호암미술관 가는 길이 바로 제8경 가실벚꽃길이다. 미술관으로 향하는 왕벚꽃나무 터널은 다른 도시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용인시민들이 사랑하는 산책로다. 세속을 떠나 천상의 세계로 비상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봄철 벚꽃 풍광 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각양각색의 비경은 가실벚꽃만이 주는 진풍경이다. 호수에 잠시 멈추어 형형색색 금붕어와 물오리들과도 벗할 수 있는 또 다른 볼거리의 명소로 국내 최대규모의 사립미술관인 호암미술관은 국보·보물 지정 문화재 100여점을 포함해 1천200여점의 한국미술품을 소장한 곳으로 전통한옥 형태의 본관을 비롯해 전통정원인 희원, 부르델 정원들로 구성됐다./용인=최영재기자 cyj@

팔경(八景).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유서깊은 도시 곳곳에서 발견되며, 한 도시의 자부심이 바로 팔경이다. 중국 소상팔경에서 유래됐다는 팔경은 어느 한 지역의 여덟가지 아름다운 경치를 한데 묶어 가르키는 말로 도시와 지역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애정과 세월을 흘러 내려온 삶의 흔적이 면면히 살아있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지명 탄생 600년을 넘어선 대한민국 명산명수의 대명사 용인시가 지역 곳곳에 깃든 이야기 속 자취와 탄성을 자아낼만한 비경을 모아 ‘용인팔경(龍仁八景)’을 선정, 아름다운 자연환경 알리기에 나섰다. 예향(藝鄕) 용인의 품격을 고스란히 담은채 팔경의 대명사라는 단양팔경과 관동팔경을 뛰어넘어 절로 탄성이 나는 그림같은 용인의 자랑들이 용인팔경으로 전국민 앞에 선보인다. 용인시가 심혈을 기울여 세상에 공개한 용인팔경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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