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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여주보 이포보 강천보 완공 눈앞 한강 일대 문화관광특구로

수자원 확보·홍수예방효과 … 배수 시간 빨라져
보 설치·준설로 남한강 낮아져 호우에도 걱정없어

 

자전거도로 생태공원 조성 관광객 맞이 준비도

■ ‘한강살리기 사업’ 가시적 효과 입증

여주란 이름이 탄생하게 된 설화에는 황마(黃馬)와 여마(驪馬)이야기가 나온다. ‘황마와 여마가 날뛰어 지역을 어지럽히므로 공력이 높은 스님이 신기한 굴레로 이를 제압해 이름을 신륵(神勒)이라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면 황마와 여마는 무엇인가. 황마는 홍수를, 여마는 평상시 강물을 의미한다. 여주지역은 산의 비율이 높지만 중심부로 흐르는 한강 때문에 늘 피해가 많았고 이로 인해 비보(裨補)사찰인 신륵사가 세워지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제왕의 제일 통치이념은 치산치수였다. 치수와 불가분의 관계인 산의 관리가 중요했지만 인구가 증가하고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면서 산림은 점점 피폐해졌다. 따라서 산림녹화는 고려, 조선시대에도 지방관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만큼 시급한 문제였다. 현대에 이르러 석탄과 석유가 개발되고 적극적인 정책추진으로 더 이상 산림의 훼손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치수개념은 현대에 이르러 더욱 중요해졌다. 인구집중에 따른 식수와 산업용수의 공급 때문이다. 더구나 기후 온난화와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저장과 공급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따라서 예측이 불가능한 자연재난을 인위적으로 막기 위해 보와 댐의 건설하게 된다. 댐으로 수량의 확보는 물론, 문명의 필수요소인 전기를 공급하기 위함이다.

여주는 한강이 중심부를 관통하고 청미천, 복하천, 양화천, 곡수천, 금당천 등이 한강과 만나는 접점이다. 옛부터 대표적인 수해위험지역이었다.

지금은 충주댐으로 어느 정도 피해가 줄어들었지만 절대로 안전지역은 아니다.

여주지역은 지난 1972년, 1990년, 1992년, 1995년, 2001년에 큰 홍수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1972년의 홍수로 여주읍 시가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지난 2001년에는 91억원, 2006년은 59억원의 피해가 발생, 진상미를 생산하던 많은 옥답이 매몰되거나 유실됐다.

지난 1972년도 총 강우량은 1천354㎜로 예년평균이었지만 8월에는 601㎜가, 1995년 8월 강우량은 722㎜, 2006년은 844㎜가 내렸다.

하지만 지난 2009년의 경우는 7월11부터 14일까지 249㎜의 비가 내렸음에도 약 35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올 6월말 강우량은 264㎜, 7월초부터 중순까지는 509㎜로 총 773㎜의 비가 내렸다. 1995년도의 8월 강우량과 비슷하다. 하지만 비로 인한 피해액은 미미한 형편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한강살리기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수해피해대비다. 지천에서 흘러나온 물로 인해 퇴적지역에 모래가 쌓여 수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인근 농경지가 침수돼 유실과 매몰이 반복된다.

특히 지역이 상대적으로 낮고 평야지대이며 곡수천과 합류지점인 대신면 당산, 양촌, 당남지구는 상습침수 수해 피해 지역이었다. 여주의 남한강 전구간안에서 준설된 퇴적토의 양은 약 58억1천만㎥이다. 이로 인해 수위가 2.54m 가량 낮아졌다. 따라서 예년 수준의 강우량으로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더구나 이 지역에는 1천530만잨규모??양촌저류지가 조성돼 30년 빈도의 홍수를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신면 당산2리 이민규씨는 “예전 같으면 이번과 같은 장마에는 대부분 침수됐고 하루정도는 지나야 물이 빠졌는데 지금은 침수도 되지 않고 4~5시간이면 배수가 된다”며 “남한강 하상이 낮아지면서 곡수천의 물이 빨리 빠져나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환경운동가들이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지천이 피해를 입는다고 했는데 오히려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북내면 가정2리 김광수씨는 “가정지구는 남한강 수위가 올라가면 금당천의 물이 빠지지 않아 늘 침수돼 답답한 마음에 배수펌프장까지 만들어 강제로 물을 빼려 했었다”고 말하고 “하지만 올해 같은 집중강우에도 펌프장을 가동하지 않아도 침수가 되지 않았다. 이는 한강 살리기 사업으로 남한강이 낮아져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는 것으로 지금은 웬만한 비에는 걱정이 없다”고 전했다.

한강 살리기 지원단의 추성칠 골재담당은 “지난 2009년말부터 올해까지 보 설치와 준설로 인한 차량통행으로 주민들은 많은 불편을 겪었지만 군민의 인내심은 좋은 결실을 가져온 것”이라며 “한강 살리기 사업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이제 여주는 서울과 충주까지 연결될 자전거도로와 강변에 설치될 야구장, 축구장, 생태공원, 여강길 등으로 몰려올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인해 중간 체류지인 여주는 더욱 각광을 받고 있으며 한강 살리기 사업으로 중흥의 기반을 다진 후 동계올림픽으로 도약해야 할 시점인 것”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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