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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말벌 예방 응급조치 숙지하자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고 벌들의 활동이 많아지면서 학교, 주택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시민들이 ‘벌’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벌 발육 속도가 빨라져 개체수가 증가한데다 장마기간 움츠렸던 말벌이 최근 무더위에 왕성하게 번식 활동을 시작하면서 벌집이 순식간에 불어났다. 경기도내 지난해 벌집제거 구조 활동은 14,787건으로 2008년 대비 42%가 증가했다.

말벌은 공격성과 독성이 강해 한 번에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무려 15배에 달하는데다 계속해서 침을 쏠 수 있어 공격을 받으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벌집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산행 및 야외활동 때 향수나 스프레이 등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과 밝은 색 계통의 옷을 피하는 것이 말벌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말벌은 8월에 가장 기승을 부리는데 벌집을 발견했을 때 장대로 건들거나 불을 붙여 제거하려다 화재와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 말벌의 공격성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서 비롯된다. 공격성이 강한 장수말벌의 경우 벌집에서 4~5m 이내로 접근하면 거의 공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만약 벌집을 건드렸다면 달아나는 게 최선책이다. 벌의 비행속도는 시속 40~50㎞로 사람보다 빠르지만 벌집에서 달아나는 사람을 계속 추격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공격성이 강한 말벌도 30~50m 이상 달아나면 더 이상 추격해 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납작 엎드리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말벌의 경우 도리어 큰 화를 당할 수 있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고, 그늘진 곳으로 옮겨 허리끈이나 꽉 조이는 옷을 풀고 필요시 인공호흡 등을 실시한다. 박힌 침은 손톱이나 핀셋보다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피부를 밀어 빼내야 하고 침을 빼낸 후에는 비눗물로 씻고 얼음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만약 환자에게 쇼크가 일어난 경우 평평한 곳에 누이고 옷의 단추나 소매 등을 풀러 호흡을 편하게 해준 뒤 119에 신고해 전문의의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정진해<과천소방서 예방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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