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주식투자 순수한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해야

 

“요즘 고객님들 볼 낯이 없습니다. 한달 전만 해도 고객님들에게 ‘수고한다’, ‘고생한다’ 칭찬과 격려에 메세지를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불평과 핀잔 밖에 들을 수 없네요. 정말 괴롭습니다.”

수원의 한 증권사 직원의 말이다.

시계를 한 달 전으로 되돌려보자.당시 코스피는 2,180선. 2,200선 돌파를 저울질하면서 한껏 상승세를 즐기고 있던 때였다.

전 세계를 벼랑 끝으로 밀어넣었던 금융위기는 까마득했다. 자고나면 올라있는 지수에 행복하기만 했다.

그로부터 꼭 한 달이 지난 요즘, 증시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지난 주부터 시작된 가파른 조정세는 투자자들, 특히 ‘개미’라고 칭해지는 소액 투자자들을 그야말로 아연실색, 망연자실하게 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탄식과 비명이 터져나온다.

원인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미국의 추락과 유로존 국가들의 부채 문제, 가까스로 일어서는가 싶던 세계 경제의 둔화 가능성 등 여러가지가 맞물리며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최근 증권사 객장에서는 개미투자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보 잡혀 만든 판돈 1억원이 순식간에 반토막이 됐다”, “정말 속상해서 잠도 안온다” 등 자조섞인 하소연을 토로한다.

이들은 올초 코스피가 2,000선을 넘을 때 담보, 신용, 대출 등을 받아 소위 말하는 ‘재미’를 보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한 경우가 많아 이번 증시 하락은 이들을 그야말로 ‘패닉’ 상태로 몰아갔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은 친숙한 투자대상이지만, 성격상 엄연한 위험자산이다.

공부를 하지 않고 투자 할 경우 원금을 떼일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이번 조정이 언제까지, 얼마나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조정이 멈출 때까지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로 고통스러워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기회를 반면교사(反面敎師)삼아 외부 차입자금 없이 투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순수한 재테크로 주식을 바라보는 초심을 다시한번 되새겨 보기 바란다.

/김재학 기자 <경제부>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