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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갈오거리와 기흥역차별, 그리고 김학규

 

1413년 용구와 처인을 합쳐 시작됐다는 용인. 전형적인 농촌이던 용인은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개통, 산업화 등으로 ‘관문’인 신갈오거리를 축으로 한 도시화로 모습을 바꿔가기 시작했다.

길을 따라 사람과 돈이 모이고 신(新) 문화와 사회가 형성돼 도시와 권력이 만들어지듯 신갈오거리는 용인의 정치경제사회 중심지로 활기가 넘쳤다.

또 열악한 교통환경 속에 양지, 백암, 원삼은 물론 이천과 여주를 서울과 잇는 요충지이기도 했다.

그 영광은 ‘신도시’로 상징되는 권력의 ‘베드타운 만들기’가 시작된 90년대 이후 개발 광풍에 급속도로 몰락했다.

분당을 시작으로 흙먼지 날리던 풍덕천이 지금의 수지로 상전벽해(桑田碧海)하고, LH를 앞세운 구성, 구갈, 동백, 흥덕, 보라 등의 택지개발로 남하하면서 신갈오거리는 상습정체란 불명예를 안고 기피지역으로 낙인찍혔다.

그뿐인가. 부활 20년의 지방자치 기간동안 신갈오거리로 대표되는 구 중심지는 급변한 지역환경과 다양한 명분을 내세워 표심얻기에 혈안이 된 일부 인사들의 정치적 필요성이 맞물리며 수지난개발 해결, 동서불균형 해소, 동부권 개발 등에 치여 사실상 방치됐다.

그 결과 곳곳이 슬럼화되고 공원이나 수영장 등의 편익시설 하나없는 소외낙후지역으로 개선과 도시재생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민선 5기에도 신갈오거리에 대한 역차별이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섞인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신갈’출신 용인시장 김학규가 ‘고향동네에만 관심과 애정을 갖는다’에서부터 시작될 온갖 오해와 편견, 수군거림을 각오하고 제대로 된 용인의 균형발전과 화합에 나설지 관심이 크다는 반증이다.

연말이면 신갈오거리 지중화가 끝나 너저분한 전깃줄들이 사라진단다.

그러나 단순히 전깃줄이 아니라 신갈오거리와 기흥역차별에 대한 해법이 여전히 화두다. 슬기로운 화두풀이를 기대한다.

/최영재기자<용인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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