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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깨달음’이란 무엇입니까

산승 18명의 인간적 고뇌와 삶에 대한 인터뷰

산승불회

유철주·조계종 총무원 글|불광출판사 352쪽|1만6천원.

스님들이 출가부터 현재까지 제각기 살아온 과정을 그린 책이 나왔다.

조계종에서 나온 이 책은 저자가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의 스님 18명을 인터뷰해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책에서 스님들이 한결같이 하는 당부 중 하나는 출가를 한 이상 부처님 법을 ‘목숨 걸고’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스님들의 공부 이야기는 치열했다. 동시에 스님들은 공부하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고뇌도 겪었는데, 진솔한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다.

종산 스님은 젊은 시절 해인사 가던 중 배가 고파 국수집을 찾다가 음식점 골목에서 불고기 냄새를 맡게 된 일이 있었다.

평소 계율을 지키려 노력한 스님이었지만 그날따라 불고기 냄새가 너무 향기로워 번민에 휩싸였다.

스님은 그 자리에 서서 “만약 고기를 준다면 먹겠느냐?”고 자문했다. 마음은 묵묵부답 먹고 싶다는 뜻이었다. 스님은 그 자리에 서서 수차례 자문자답을 한 뒤에야 불고기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다. 스님은 또한 잠을 쫓기 위해 선방의 스님들과 함께 이마 앞에 못을 박아 두고 수행을 하기도 했다. 졸다가 못에 찍혀서 이마에 피를 흘리는 스님을 보며 티끌만큼의 허튼 생각도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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