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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성폭력 어디까지 왔는가?

 

성폭력 어디까지 왔는가? 초등 3,4학년이 6학년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중고생들이 동료 학생을 집단 성폭행해 가출토록 하는가 하면 초등 6학년 여학생을 납치해 성매매까지 시켰다. 담임을 성희롱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주부를 집단 성폭행 장면을 촬영해 금품을 갈취한 사건도 있었다.

지하 차고, 뒷산, 운동장, 건물 옥상, 테니스장, 놀이터, 자기 숙소, 엘리베이터 등 장소 불문이다. 심지어는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60대 노인의 사체까지 성폭행한 학생 사건도 있었다. 성인들은 어떤가? 사회적으로 존경받아야 하는 교수, 교장, 담임, 운동부 코치, 학원 강사, 어린이집 원장의 학생 성폭력으로 교단을 떠나고 영혼을 일깨워주는 목사, 삶의 길을 안내해주는 점술가, 밀양의 동네 할아버지, 경찰, 상담사, 삼촌, 오빠까지 성폭력범이 되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국회의원, 공무원, 의사, 직장 상사, 판·검사, 택시기사, 전과자들도 성폭력을 하고 있다. 2011년 6개월 동안에 일어난 사건만 살펴보아도 지금 성폭력이 어디까지 갔는지 알 수 있다. 앞날이 걱정 된다. 몇 년 후면 이런 사건에도 감각이 희미해져 기사거리도 안 될지도 모른다. 당하는 사람만이 억울하고 불행하게 살 수 밖에 없다. 올해 6개월 동안에 일어난 커다란 사건 기사만 보아도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천안에서 고교생 5명이 가출한 여학생을 원룸으로 유인해 집단 성폭행, 낙태 수술까지 시킨 사건, 부산에서 술자리에서 만난 여성과 술먹기 게임을 해 만취하게 한 뒤 성폭행 후 3만원을 갈취한 대학생 사건, 조직폭력배가 숙식과 고수익 보장이란 인터넷 채팅으로 가출한 미성년자를 감금한 채 성매매 시킨 사건, 성매수 도중 10대 소녀를 질식시켜 숨지게 해 복역한 40대 남성이 변태 성욕을 참지 못해 출소 1년 만에 인터넷을 통해 만난 여성 3명을 모텔로 유인한 뒤 온몸을 묶고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사건, 고려대 의대생 3명이 동기 여대생 집단 성추행하고 촬영한 사건, 구리시의 한 중학교 ‘일진회’ 소속 2학년 남학생이 한 여학생을 상대로 문자를 통한 성희롱 사건, 대학생이 여학생과 만나 술 마시고 모텔까지 가서 성관계를 한 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려 인증샷을 받는가 하면 미팅 관련 공부를 하는 단과반 종합반의 학원도 있다고 한다.

눈썹이 짙은 여학생에게 특정 부위를 비유한 교수의 제자 성희롱사건, 지난 1년간 8차례에 걸쳐 제자에게 1~5만원씩 주고 관사에서 유사성행위를 강요한 전남 모 고교 교장 사건. 청주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친딸을 성노리개 삼은 40대 아버지 사건, 국회의원이 여기자 기습 뽀뽀, 술에 취한 채 유흥업소 여종업원과 택시 속에서의 애정 행각이 기사에게 걸려 5천만원을 주고 무마한 사건, 의원실에서 유부남 보좌관이 미혼 여비서를 성폭행 사건, 짧은 6개월 동안에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효율적인 정책 부재이다. 더욱이 경기도내 초등학교 230개교 반경 1㎞ 안에 성범죄자가 실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학생 성폭력 예방교육과 대처능력 교육은 부실하다.

성폭력 가해자가 성인에서 이젠 초등학생까지 갔고, 불량 청년과 전과자로부터 성직자와 성폭력 처벌법을 만드는 국회까지 갔다. 도덕적인 한국이 이젠 아버지가 딸을, 자식이 어머니를 삼촌이 조카를 성폭행하는 사태까지 갔다.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감정적인 행동의 결과이다. 학생들은 성폭력을 재미로 하고 성인들은 자기감정 억제 불능으로 이뤄진다. 성에 대한 바른 가치관 부족이다. 징역이란 고통도, 성폭력 처벌법도, 피해자의 고통과 그 후의 삶의 모습도 외면한다. 교육 부족의 산물이다. 성폭력은 도시에서 중소도시 저 산골 밀양까지 갔다. 갈 데까지 갔다. 도덕적인 학교교육과 가정교육 사회교육의 힘으로 그 옛날 동방예의지국의 한국으로 되돌아갔으면 한다. 부모와 교원들의 힘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성폭행범의 화학적 거세와 인적사항 공개는 사후 처리이다. 20~30년 후를 바라보는 학교현장에서 철저한 성폭력 예방교육과 대처 능력 교육이 해결 방안이다. 학교 현장 뿐 아니라 교육 행정기관의 연수에서만이라도 그 모습을 보고 싶다.

/전근배 前 광주하남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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