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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는 고대왕조 ‘고려’를 음차한 것이다. 그런데 요즘 그것을 ‘Corea’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들은 “우리 영문국호는 1255년부터 1905년까지 거의 700년 동안 Corea로 사용되었는데 일제가 1870년대부터 친일적인 외국인들을 선동하여 Japan보다 앞서는 Corea를 Korea로 바꾸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국호변경은 국가차원에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네티즌의 7-80%가 국호번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들의 응원도구에 박힌 국호가 죄다 Corea였음을 상기해보면 의외의 결과도 아니다.€
반면, 반대하는 쪽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우선, 그들은 일본이 식민정책의 일환으로 국호를 변경했다는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영문국호를 바꿀 경우 전세계를 상대로 국호 변경을 홍보해야 하고, 인터넷 도메인을 ‘co.kr’에서 ‘co.cr’로 바꾸어야 하며, ‘MADE IN KOREA’도 바꿔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기업체들도 회사명 등을 변경하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며 국호에 대한 감상적인 접근을 경계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한편, Korea는 일제와 상관없이 1740년대에도 이미 사용되고 있었으며, 또한 외국에서는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각자의 발음 관행에 따라 영미, 독일, 슬라브계에서는 K를 쓰고, 라틴계에서는 C를 쓰고 있기 때문에 국호변경은 별다른 의미가 없는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시대에 따라 유행은 있겠지만 이번의 경우 국가의 명칭조차 유행에 따라 흔들리고 있는 듯해서 씁쓸한 마음이다. 비용을 따지기 이전에 국호변경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역사적 명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그런 명분이 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통일뿐이다.€
최준영/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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