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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꽃의 열반

피고 짐이 없다면 꽃이 아니다

꽃은 피고 짐의 윤회 속에서 피고 진다

꽃은 환(幻)의 굴레 속에서 환하게 웃으며 피고 진다

열반이란 꽃도 그렇게 피고 진다

모든 꽃들은 피고 지는 가운데 피고 집 없이 피고 진다

꽃은 윤회하며 열반을 즐긴다

꽃상여는 꽃의 상여가 아니다

꽃은 북망산첸에서도 피고 진다

피고 지지 않으면 꽃이 아니다

모든 꽃은 열반꽃이다



 

1954년 서울 출생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성균관대학원 유교대학원

2005년 ‘불교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모래인어> <사라진 얼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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