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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행복한 노후준비 시니어비즈플라자서 도와드립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은 말년에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수천 명 이상의 ‘불로초 원정대’를 파견했다. 진시황 뿐이 아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암브로시아’는 신들의 음식으로 이것을 먹으면 신들처럼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고 전해진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천 년간 인간은 불로장생의 묘약을 찾았고 오래 살기를 원했다.

최근 현대의학의 발전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인간의 노화와 질병과의 관계를 연구해 온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최근 ‘노화는 질병이다(Aging is a disease)’라고 공식 발표했다. 노화가 질병이라면, 언젠가는 치료가 가능하게 될 것이고, 불로장생의 길이 열릴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지난 40년 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34세 가량 증가했고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을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중 50%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수명 100세 인생을 더 이상 축복으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생 100세 시대 대응 국민인식 조사」, 2011.6)

‘너무 긴 노년기’ ‘빈곤과 질병, 소외, 고독감 같은 노인문제’ ‘자식에게 부담’ 등 때문에 오래 사는 것을 축복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장수의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건강’과 함께 ‘할 일’, ‘적정한 소득’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0세를 넘었는데 비해 기업의 정년은 55세 안팎에 불과하다. 은퇴 후의 노후생활이 25년가량으로 사회생활 기간과 거의 맞먹을 정도다.

한 취업사이트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의 53.2%가 ‘창업 강박증’을 겪고 있고, 그 이유 중 하나가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40.0% 복수응답)’인 것을 보면 은퇴 후 노후생활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직장에서의 은퇴가 사회생활에서의 은퇴가 아닌 것이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고령화 사회에서 연령대는 노인이나 몸과 마음은 노인이 아닌 시니어들.

정부에서는 최근 이러한 시니어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시니어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에 7개의 ‘시니어 비즈플라자’를 지정했고, ‘시니어 창업스쿨’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시니어 창업경진대회’, ‘공동창업 모델 발굴’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도모하기도 하고, ‘창업 동아리’ 지원을 통해 네트워크 구축을 돕기도 한다. 이러한 지원 사업들은 모두 시니어들이 직장에서 은퇴 후에도 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계층으로 역할을 감당하도록 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층으로 안정적이고 보람있는 생활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댄 세노르와 사울 싱어는 ‘창업국가 - 21세기 이스라엘 경제성장의 비밀’(다할미디어)에서 “혁신은 많은 경우에 ‘새롭고 다른 관점을 지니는 것’으로부터 나오고, 관점은 경험으로부터 얻어진다. 실제 경험은 또한 일반적으로 나이와 성숙도에 비례하여 쌓인다”라고 했다.

‘창업, 혁신’과 ‘시니어’라는 단어와의 조합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쩌면 가장 잘 어울릴 수도 있다. 특별히 21세기에 새롭게 나타난 건강과 경험을 동시에 갖춘 ‘100세 시대’의 신인류인 시니어들에게는 말이다.

/김진형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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