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칼럼] K-pop 신화를 넘어 K-app 열풍으로

 

얼마 전 케이팝(K-pop)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강타했다는 소식은 온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자부심을 안겨줬다. 케이팝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유튜브 등과 같이 동영상의 자유로운 유통을 가능케 하는 네트워크 기반과 기술이 큰 역할을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처럼 케이팝의 성공 사례에서 비춰볼 때 적어도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 분야에서는 이제 기술이 비교우위를 확보하는 결정적 요소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바야흐로 ‘기술 우위’의 시대에서 ‘창조 우위’의 시대로 빠르게 이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보편화된 기술은 유통을 담당하고, 실제 경쟁력은 상품에 담겨있는 콘텐츠가 좌우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특히 ‘모바일’로 대표되는 새로운 통신 혁명에 따라 혼자만의 힘으로도 창의적 아이디어를 앱으로 상품화하고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여기에 바로 앱 분야를 1인 창조기업의 중요한 정책 분야로 보는 이유가 있다고 하겠다.

실제 세계 앱 시장에서 우리의 토종 앱이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에어펭귄, 카디오 트레이너, 제노니아2’는 미국 시장에서, ‘퀸스크라운, 키키토리 왕국, 슈퍼 0.99’는 일본 시장에서 1위에 올랐으며, 사진 편집 도구인 큐브로는 일본, 중국 등 16개국 앱 스토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앱 분야가 정책적으로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모바일 생태계의 진화에 따라 국경 없는 시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제조업 분야와 달리 국내에서 창작된 앱이 곧바로 글로벌 마켓에서 유통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마켓을 비롯해 한·중·일 3개국이 공동으로 오아시스(OASIS, One Asia Super Inter-Store) 마켓을 조성 중이며, 9월부터는 전 세계 최초로 앱 도매장터(WAC, 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가 우리나라에서부터 상용화돼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한 번의 앱 개발·등록을 통해 전 세계 30억 휴대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상용화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앱 개발에 뛰어들고 하루에도 수백, 수천개의 앱이 탄생되면서 이제 앱 시장도 그동안의 블루오션 성격에서 빠르게 레드오션화 돼 가고 있다. 비슷한 기능의 앱이 너무 많아 이제는 소비자가 어떤 앱을 선택할지도 고민되는 실정이다. 이제는 단순히 아이디어를 프로그램화하는 측면에서 벗어나 보다 독보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철저한 기획력과 디자인이 결합돼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앱 활성화 전략도 변화할 때가 됐다고 본다. 우선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전국 25개 ‘앱 창작터’의 경우 그동안 앱 개발자 양성 등 저변 확대 차원에서 기본 교육 중심으로 운영되던 것에서 탈피해 내년부터는 실제 상품화 가능한 앱을 완성하는 전문 과정으로 전환해 나가는 한편 수료 후에는 개발된 앱을 바탕으로 창업까지 가능한 수준의 ‘앱 사관학교’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 과정도 개발자 과정 이외에 마케팅 및 전문기획자 과정도 신설하고, 앱 창작터 교육 과정도 서로 마음에 맞는 팀을 만들고 이들이 상호 협력해 ‘진짜 경쟁력 있는’ 앱을 배출해낼 수 있는 내용으로 개편해 나갈 것이다. 정부는 또한 창업 이후의 사업화 과정에 대한 지원과 함께 해외 진출에 필요한 ‘국가별 특성화, 번역, 마케팅, 지적재산권, 해외 퍼블리싱’까지 보다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동방의 등불’을 통해 예찬했던 “마음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 그 곳 대한민국이 21세기 글로벌 앱 시장에서도 찬란한 등불이 되길 바라며 K-app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기를 기대해본다.

/오기웅 중소기업청 지식서비스창업과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