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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계백 돕는 멋진 한 방 있을 것”

MBC 계백살수문근역 현성

 

“지난 방송에서 계백을 죽이고자 했지만 차마 칼을 휘두르지 못하고 물러났어요. 그것을 볼 때 아마도 조만간 계백을 돕는 멋진 한방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 현성(본명 김현성)은 이렇게 말하며 앞날을 기대했다.

지난 8월 MBC TV 월화극 ‘계백’에 살수(殺手) 문근 역으로 합류한 그는 데뷔 후 줄곧 보여줬던 부드럽고 착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살기 등등한 모습으로의 변신에 도전했다.

문근은 계백의 의붓형으로 어린 시절 위제단(백제 귀족들의 비밀 무사집단)에게 어머니를 잃은 후 복수심에 불타 냉혹한 살수로 자라났다.

그는 위제단이 어머니를 해한 것이 의붓아버지 무진(차인표 분)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무진과 그의 아들인 계백(이서진)을 향해서도 악감정을 품었다. 하지만 한때 가족이었던 정이 결정적인 순간에 발목을 잡는다. “대학 때는 날카롭고 강한 역도 해봤는데 막상 데뷔하고 나서는 착한 역만 해서 좀 답답했어요. 이번에도 처음에는 제가 살수 역을 맡게 될지 몰랐어요. 감독님을 만났는데 ‘이미지에 맞는 역을 주겠다’는 말만 듣고 헤어졌어요. 그런데 역할을 받아보니 문근 역이라 깜짝 놀랐죠. 당황하기도 했지만 재미있겠다 싶었고 잘해내고 싶었어요.”

그렇게 드라마에 투입된 후 그는 지난 두달간 오로지 위제단을 없애기 위해 전력질주했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온화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현성은 “아직 대본이 나오지 않아 앞날을 알 수 없긴 하지만 문근이 한때 형제의 정을 나눴던 계백에게는 더 이상 칼을 겨누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대신 계백을 돕는 멋진 한방이 있을 것 같아요. 그간 위제단을 향해 절치부심 칼을 갈았지만 계백이 한발 앞서 위제단을 처치해버린 상황이라 어찌보면 계백에게 복수의 빚을 진 셈이잖아요. 멋진 퇴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현성은 지난달부터 방송 중인 SBS 금요드라마 ‘더 뮤지컬’에도 출연 중이다. 사전제작 드라마인 ‘더 뮤지컬’에서 그는 극중 뮤지컬 스타 배강희(옥주현 분)의 남편인 극단 대표 한상원 역을 맡고 있다.

여기서는 기존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자상하고 따뜻한 캐릭터다.

그는 “‘더 뮤지컬’의 방송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공교롭게 두 작품이 나란히 방송되고 있는데, 내가 맡은 두 캐릭터가 전혀 달라 시청자 입장에서는 비교하는 맛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6년간 인디밴드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로 활동하다 1996년 임순례 감독의 ‘세친구’로 연기를 시작한 현성은 2002년 장선우 감독의 특이한 대작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영화가 참패하면서 3년간 본의 아니게 개점휴업해야 했던 그는 이후 영화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과 드라마 ‘일지매’, 뮤지컬 ‘록키호러쇼’ 등에 출연하면서 가늘지만 긴 생명력을 발휘해왔다.

지난해 2월 개봉한 영화 ‘채식주의자’ 이후 본명인 김현성 대신 ‘현성’이라는 예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라며 “도중에 힘들어 그만둬야하나 고민도 했지만 지금은 잘되든 안되든 이 길이 내 길이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일하려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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