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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성남 알뜰한 힘의 결집, FA컵 우승 일궈

 

금슬이란 거문고 금(琴)과 비파 슬(瑟), 악기 이름이다. 어울려야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 이해심이 가정평화를 지키는데 큰 보탬이 된다는 사실 각자 명심해야 한다.

2011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성남일화가 수원삼성을 1-0으로 제압하며 대회 우승을 차지, 2년전 홈구장서 역전패 당한 한을 말끔하게 씻어 냈다.

폭우 속에 열린 이날 경기는 마치 전장의 한 드라마와 같이 전개됐다. 양보할 수 없는 절박함에 관중들의 열기가 하늘을 찔렀다. 양팀 서포터즈의 함성과 세찬 박수가 인상적이었고, 특히 많은 준비를 하고 경기장을 찾은 수천명에 이르는 수원삼성팀 응원전은 돋보이기에 충분했다. 여기에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나란히 함께해 도시 명예를 건 열망에 불을 지폈다.

운명의 여신은 성남으로 향했다. 후반 32분 조동건이 골망을 흔들었고 이를 끝까지 지켜내 결국 성남팬들 설욕의 한이 풀렸다. FA컵 정상에 오르면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을 따내며 지난해 11월 일본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중동 이란 강호 조바한을 꺽은 우승의 환희를 또 맛볼 기회를 맞았다.

성남일화는 아시아를 넘어 FIFA 클럽 월드컵 문까지 두두려 보겠다는 당찬 의지다.

성남일화가 FA컵 우승과 더 한번의 영광 기회를 맞는 것은 박규남 사장의 솔선수범을 근간으로 한 의지가 감독, 선수, 사무국 직원 등 식구 모든 이에게 파급돼 만들어진 힘의 결집에서 비롯됐다는 데 공감하는 이가 많다.

경기가 열리는 전국 각 구장에서 박 사장과 선수 등이 식구의 정을 나누며 늘 함께 하는 모습은 어느새 각 구단의 본보기감으로 회자되고 있다. 또 성남일화는 저비용 고효율의 스포츠 철학을 실천하는 데 집중, 실효를 거두고 있다. 거품 없이 단단한 조직에 그 운영으로 이룬 이번 우승과 향후 일정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성남일화는 이번 우승을 토대로 내년에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당찬 역사를 기대하고 있다.

옛 K리그 우승의 명성을 다시한번성남팬들에게 선사하겠다는 박 단장과 신태용 감독의 의기투합에 60여명의 전직원이 박수로 화답, 작금의 그 단초인 FA컵 우승에 대한 책임이 커 보인다.

/노권영기자 <성남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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