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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대중의 무심이 나를 흥분시키죠..

영화 ‘커플즈’ 교통순경 애연 역 영화배우 이윤지

 

끊임없이 (단점을)생각하는 게 경쟁력인 것 같아요. 그것 하나만큼은 자신 있어요. 저에 대한 대중의 무심(無心), 혹은 기대없음이 저를 흥분하게 만들어요.”

배우 이윤지는 ‘본인의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대뜸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윤지는 시트콤 ‘논스톱 4’(2003)로 데뷔한 이래로 TV를 주무대로 활동해왔다.

드라마, 연예 프로그램 진행자, 버라이어티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마당발’이었다. 지난 8년간 거의 쉼 없이 안방극장을 드나들었지만, 영화와는 두드러진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하늘 주연의 공포영화 ‘령’(2004)에 단역으로 출연한 게 영화 경력의 전부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커플즈’는 그의 실질적인 영화 데뷔작이자 주연작이다.

정용기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우연에 우연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한꺼번에 여러 커플이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그동안 영화에 대한 갈증과 갈망이 있었어요. 주연급이 5명이지만 제가 일정부분을 책임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죠. 시나리오도 탄탄하고, 같이하는 배우도 좋아 출연하게 됐습니다.”

영화에서 이윤지는 유석(김주혁)과 사랑에 빠지는 교통순경 애연 역을 연기했다.

다소 어리바리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잃지 않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반면 착한 모범생의 당황해하는 표정에 일가견이 있는 그에게는 어쩌면 과격한 ‘변신’이 아닐지도 모른다.

“영화니까 ‘짠~’ 변신해야 한다는 생각은 크게 없었어요. 실질적인 첫 영화니까 조금은 안전하게, 드라마에서 구축해온 제 이미지를 나름대로 변주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죠. 제가 드라마를 통해 만들어온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제가 설마 이윤지야?’라는 감탄사를 얻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애연은 교통순경 역할을 맡았지만, 경찰다운 면모는 전혀 없는 인물이다.

마음은 이리저리 갈팡질팡하기 일쑤고, 행동도 두서없다.

“애연은 일반적인 경찰과는 조금 달라요. 경찰제복을 입었지만, 최대한 경찰관답지 않게 연기를 해야 했어요. 은행에 강도가 들이닥쳐 ‘엎드려~’라고 위협하자 손님 중 가장 먼저 엎드리는 성격이잖아요.”(웃음)

상대역 김주혁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소속사가 같아서 몇 번 안면이 있다”며 “영화라는 장르에 익숙지 않은데 선배가 많이 배려해줬다”고 했다.

영화의 캐릭터 중 가장 비슷한 역할이 있느냐고 물으니 본인이 연기한 “애연”이라는 말이 돌아왔다.

“저뿐만 아니라 전체 배우들의 실제 성격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80%는 될 것 같아요. 저희 영화는 배우의 연기보다는 이야기의 짜임새가 더 중요한 영화죠. 그래서 배우들 각자 자신이 가진 기존의 이미지를 활용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연극 ‘프루프’에서 주인공 ‘캐서린’ 역으로 더블 캐스팅돼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했다.

올해에는 연기 공부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장르의 벽을 넘으며 연기의 폭을 넓혀가는 이윤지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란다.

“신들린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기보다는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제가 큰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스스로 냉정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부족한 점이 있으면 ‘넌 아직 멀었어’라며 채찍질하곤 하죠. 제가 가진 밑천이 바닥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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