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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세상 모든 엄마들이 같은 아픔 겪지않길

아픈 신생아 위해 1억 기부 박경림

“매일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서 눈물로 기도하는 엄마들이 소중한 아기를 잃는 아픔을 겪지 않길 바랬어요.”

방송인 박경림(32)이 치료가 필요한 신생아들을 위해 서울 중구 제일병원에 1억원을 기부한 배경을 이렇게 전했다.

지난달 둘째 아이를 유산한 후 이 병원에 입원했던 박경림은 유산으로 인한 슬픔을 추스르고 있었고,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게 무척 쑥스러운 듯 보였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란 생각에 상실감이 컸다는 그는 병원에 입원해 마음을 다잡는 동안 주위에서 더 가슴 아픈 사연들을 봤다고 했다.

“보통 신생아들이 인큐베이터에 들어가면 모두 건강하게 퇴원할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제가 본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하루하루가 전쟁터 같았어요. 매일 기도하며 아기에게 편지를 쓰는 엄마, 아기가 퇴원하는 날 생일잔치를 해주겠다며 출생 신고를 안한 부모도 있었죠. 저보다 더 힘든 분들이 많아 안타까웠어요.”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박경림은 이 병원에 연간 1천만원 씩 10년간 총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그는 “난 어쩔 수 없이 갑작스럽게 아기를 잃었지만, 혹여라도 태어난 생명을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 살리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하며 목이 메었다.

이어 “병원 관계자들에게 들으니 한국의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적다고 했다”며 “출산 장려를 하고 있는데 태어난 생명을 살리는 건 더없이 소중한 일이다. 내 정성은 너무 부족하고 큰 도움이 못 되겠지만 나의 바람은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박경림은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나눔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2000년부터 ‘아름다운 재단’의 ‘끼 1% 기부’에 동참, 지난해까지 ‘아름다운 가게 바자회’ 등 아름다운재단이 펼치는 각종 행사를 무료로 진행했다. 또 2002년 그가 발표한 ‘박고테(박경림 고속도로 테이프) 프로젝트’ 음반 판매 수익금인 1억7천만원을 난치병 어린이 수술비로 기부했고, 2007년 결혼 때도 화환 대신 쌀을 받아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했다. 출신 학교인 동명여고와 동덕여대에도 각각 장학금 2천만원과 7천500만원을, 여러 대학의 특강료도 학생회에 고스란히 전달하곤 했다.

박경림은 “나도 과거 어려운 시절이 있었고 참 많은 분들의 사랑과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방송 일을 하든 안하든, 또 어떤 방법으로든 받은 것을 나누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둘째를 임신하며 라디오 등의 방송 활동을 대략 정리한 터라 본격적인 활동 재개는 내년으로 잡고 있다.

“연말까지 몸을 추스르며 (아들) 민준이 육아에 전념하려고요. 한 지인이 제게 전화해 이렇게 위로해주셨어요. ‘세상에 가장 큰 복은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고요. 정말 큰 힘이 됐어요. 내년에는 다시 밝은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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