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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교, 신도殺害 암매장

수원지검 안성서 사체 2구 발굴... 교주 조희성씨 영장청구

지난 90년부터 수년동안 이탈신도 10여명이 실종되거나 살해,암매장 당한 것으로 알려진 영생교(본부.부천시 소사구 역곡동)의 '배교자 처단조' 행동대장까지 살해된 후 암매장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전면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특히 14일 교주 조희성씨(72)를 살인교사등 혐의로 긴급체포,조사를 벌이고 있어 살해암매장과 의문의 실종사건에 대한 전모가 드러날 전망이다.
#사체발굴=수원지검 강력부는 14일 오후 3시15분부터 1시간여동안 심재천 검사의 지휘로 안성시 금광면 현곡리 금광저수지 도로로 부터 50m 떨어진 야산에서 발굴작업을 벌여 성인 남자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했다.
심재천 주임검사의 지휘로 진행된 발굴작업에서 경기경찰청 과학수사대 6명과 안성서 과학수사반 2명 등 8명이 땅밑 1.5m를 파내려가자 두개골에 이어 갈비뼈 대퇴부 등 성인 남자 1명의 유골이 차례로 나왔다.
검찰은 제보자의 진술에 따라 사체가 지모씨(실종당시 35세.90년 8월 실종)인 것으로 추정했다.
아래턱 뼈에서는 금니 3개가 발견됐으며, 유골은 다리와 머리가 맞닿아 구부러진 상태였다.
발굴현장은 안성에서 금광저수지를 끼고 진천을 넘어가는 387번 지방도에서 저수지쪽으로 50m 들어간 곳으로, 40∼50년생 소나무와 참나무를 비롯 잡목들이 우거져 있었으며 30도가량의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검찰은 현장에서 유골을 맞춰본 결과 큰 외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정밀조사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또 머리와 다리가 맞 닿은 상태인 것으로 보아 타지역에서 살해된 뒤 이곳에 암매장 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검찰은 또다른 사체 1구가 암매장 됐다는 피의자들의 진술에 따라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지씨로 추정되는 유골 발굴현장에서 150여m 떨어진 야산 기슭에서 다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사착수배경=검찰 관계자는 "지난 13일 밤 살인혐의로 긴급체포한 전 영생교 신도 김모씨(66)와 정모씨(44) 등 2명의 피의자들이 지난 1990년 8월 실종된 배교자 처단조 행동대장 지모씨(당시 나이 35세)등을 포함해 신도 9명을 죽여 경기와 호남,영남 지역 등 전국 여러곳에 묻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전면수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사체가 발굴된 지씨는 90년 암매장됐으며 나머지 한명은 92년에 살해됐다는 신도 김씨와 정씨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수사초점=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김포공항에서 살인교사 혐의로 긴급체포한 교주 조씨를 상대로 신도 김씨등에게 살인을 지시했는 지 집중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교주 조씨가 영생교의 교리를 비난하고 말을 듣지 않는데다 지난 90년부터 검찰의 수배를 받아온 배교자 처단조 행동대장 지씨의 입막음을 위해 살인교사를 했는 지를 가려내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일단 이르면 14일 밤이나 15일 새벽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주 조씨는 "살해 암매장사건과 나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살해암매장을 자백했다는 김씨등은 영생교에 불만을 품고 이탈한 사람들로 이들의 진술은 날조된 것"이라고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이 어떻게 조씨의 살인교사혐의를 입증해 공소유지를 하고 유죄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성 금광저수지 발굴현장=김찬형 기자 chan@kgnews.co.kr,
조수현 기자 goodman@kgnews.co.kr, 류재광 기자 zes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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