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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젠 선택 아닌 필수

 

최근 몇 년새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erate Social Responsibijity, CSR)이라는 낯선 단어가 사회 전반에 등장하더니 이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은 수출에도 제약을 받는다고 한다.

특히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소비자들이 사회책임과 환경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공정무역 제품과 친환경제품이 일반제품에 비해 4배나 더 많이 팔린다고 한다.

지난 1996년 미국 잡지 ‘라이프’ 6월호에는 12살짜리 소년이 나이키 상표가 찍힌 축구공을 바느질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아동노동을 비판하는 기사가 실렸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겠다며 축구공을 팔던 젊은 기업 나이키는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의 노동을 착취해 축구공을 생산해 비싸게 파는 악덕기업으로 인식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나이키의 주가는 급락했고 매출은 경쟁사인 리복이나 아디다스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오늘날 기업활동은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며 그만큼 기업에게 요구되는 책임도 커지고 있다. 이제는 기업이 존속하기 위해서 이윤추구 활동 외에도 법령과 윤리를 준수하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책임있는 활동을 펼쳐나가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실천해야겠다고 느끼더라도 막상 준비하려면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은 거액을 기부하거나 친환경 제조시스템으로 바꾸는 등 돈이 많이 드는 활동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이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인식하고 전담부서나 전담자를 지정하는 것과 행동규범을 정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CRS을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기업의 직원에게 잘 대해 주는 것부터가 시작이 될 수 있다. 안전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만드는 것, 공정하게 경쟁해 거래처를 뚫는 것 또한 CSR이다.

기업활동을 하면서 평상시 하던대로 하면 CSR은 자연히 달성될 수 있다. 경영성과를 기업내부인 주주나 직원에게 배분하는 것뿐 아니라 기업 외부로 눈을 돌려 불우이웃 돕기, 소년소녀 가장에 대한 장학금 지원도 충분히 기업의 CSR활동이 될 수 있다.

흔히 중소기업은 CSR을 준비하려면 많은 투자와 자금이 들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더욱이 경기가 어려운 요즈음은 더욱 더 그렇게 느낄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이젠 선택 아닌 필수의 시대가 됐다. CSR은 이미 세계적인 표준이 됐다. 기업의 중·장기적 성공은 CSR에 달려 있어서 많은 글로벌기업들이 CSR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나는 이 사회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고 살아왔다. 내가 다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맹수의 점심거리가 됐을 것이다. 내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나를 둘러싼 거대한 사회덕분이다.”

이 시대 최고의 투자자이며 역대 최고액의 기부자 워런 버핏의 말이다. 우리는 이 사회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사회적 책임은 대기업뿐만이 아니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더 나아가 개인들도 함께 실천해야 하는 보편적 규범이다.

CSR을 너무 추상적이고 큰 개념으로 생각하지 말고 중소기업의 규모와 특성에 맞게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간다면 더 이상 낯설고 먼 개념은 아닐 것이다.

/김진형 경기지방 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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