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하남 정치의 비극

 

국민을 다스리는 일을 정치(政治)라 한다. 정치는 권력의 상징이다. 권한도 세고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대신 정치에 어울리는 품위와 지도력을 갖춰야 한다. 정치는 말과 행동으로 한다. 당연히 말은 정직해야 되고, 행동은 존경받아야 한다. 그러나 하남의 정치인들은 그러하지 못하다. 막말과 싸움이 도를 넘고 있다.

몇 일 전 종합운동장 행사장에서 문학진 의원과 구경서 박사가 단상에서 다툼을 벌였다. 먼저 악수를 청한 문학진 의원과 이를 거부한 구 박사가 한바탕 했다. 고성과 막말이 이어지자 급기야 방미숙 시의원이 달려가 말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들은 같은 당에서 정치를 함께 했던 사람들이다. 그러다 최근에 구경서 박사가 당을 박차고 나오면서 갈라섰다. 두 사람은 동반관계에서 앙숙으로 변했다.

사건은 또 있다. 화장장 사태로 찬반 갈등을 겪었던 김황식 전 시장과 문학진 의원은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다툼을 벌였다.

최근에는 이현재 위원장이 식당에서 김황식 전 시장에게 식사를 권유하다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두 사람은 같은 당 소속이면서도,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으로 천적이 됐다.

이들에게 정치인의 좋은 이미지와 인격 따윈 남의 소리 같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경기도의회 최철규 의원이다. 최 의원은 덕풍3동 주민자치센터 건축비 10억원, 검단산 정비사업비 5억원 등 시책추진비로 25억원의 예산을 끌어왔다. 이들 예산은 모두 하남시에 긴요하게 쓰일 효자 예산들이다.

최철규 의원은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앉을자리 설자리도 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그에게 신뢰가 간다. 정치가 없는 하남에 그는 작은 희망이다. 막말과 추태를 서슴치 않는 정치는 신사도가 아니다.

유권자를 만나든, 행사장을 찾든, 싸움을 하든 정치인의 행동은 정치적 잣대이다. 지하철을 끌어 오고, 예산을 따 오고, 보상민원을 해결해 주고…

정작 그런 일은 못하면서, 만나기만 하면 싸움질이니 이는 분명 하남정치의 비극이다. 정책과 일로 대결하라.

/이동현 동북부취재본부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