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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산시 북카페에는 무슨 일이

 

‘북카페’하면 지인들이 모여 차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담소를 나누는 정도의 장소이다. 하지만 최근 오산시의회 부의장 남편이 직접 운영하는 북카페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 언론보도를 통해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이 장소에서 오산시 모 공무원이 음주상태에서 현직 시의회 부의장의 남편에게 반말과 욕설이 섞인 비하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논란을 가져왔다.

이날도 술을 판매하지 않는 장소지만 술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서로 간의 비하발언과 욕설이 이어지면서 오산시 공직기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언론보도에 거론된 공무원 당사자들은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지난 30일에는 이곳에서 유명가수 초청음악회를 주최하면서 오산시의회 부의장이 티켓을 공무원에게 홍보하는 등 직위를 남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시청사 내 음악회 홍보포스터를 부착하는가 하면 소량의 티켓을 일부 공무원들에게 판매해 줄 것을 문자메시지나 구두상으로 전달했다는 것.

이들 중에는 적게는 한 장부터 많게는 9장의 티켓을 구입한 공무원도 있었다. 이날 참석한 공무원 중에는 서기관급을 포함해 고위간부들까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날 행사가 본예산과 조례심사를 다루는 정례회 전날 열렸다는 점에서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부의장은 공무원들에게 행사가 있으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을 뿐 티켓을 고의로 홍보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개인적인 사생활이나 친분을 통해 나눔에 대한 일상적인 행동일 뿐 타의성은 전혀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도덕적으로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반적인 장사꾼이 어떤 장사수단을 가지고 가게 손익을 올리고 홍보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북카페의 경우 현직에 고위 간부가 자신의 남편가게를 행사를 통해 당연스레 홍보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춰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요즘 북카페를 둘러싸고 구태의연하고 부적절한 일들이 반복되면서 시공무원들을 포함해 안팎에서 비난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직기강확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명신기자 <오산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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