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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향] 여가사회로서의 정책변화

 

현대는 여가의 사회라고 흔히들 말한다. 현대사회에서 여가의 대중화는 인간생활의 삶의 질에 일대변혁을 가져왔고, 국민들의 여가에 대해 인식과 욕구는 여가에 대한 가치관조차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경제성장만이 국가의 주된 목표가 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여가가 21세기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으며, 컴퓨터의 대중화 및 SNS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여가활동이 시도되고 있다.

실제로 주 5일제는 단순히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근로시간의 단축은 노동생산성의 저하로의 의미보다는 중·장기적인 측면의 생활만족도 향상으로 우리사회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여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행복지수 가치판단 이외에 기업의 생산력 향상과 나아가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우리의 여가활용문제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경쟁력 제고에 가장 중요한 화두임에 분명하다.

이렇듯 여가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다 보니 이전에는 일과 여가가 서로 상반되는 개념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우리의 행복한 삶을 영위키 위한 차원에서 다시금 재조명해봐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창의력에 의한 잠재된 능력 발휘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여가의 의미에 더욱 큰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그러나 작금의 현상은 여가가 사회현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여가가 하나의 정책영역으로 자리 잡기에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느낌이다. 이것은 논다는 의식, 돈이 많이 든다는 생각, 마땅한 여가공간의 부족, 운영하는 사람들의 인식부족으로 인해 의식개혁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걸맞는 변화된 여가 정책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국민의 여가의식은 아직도 낮은 편이고 여가의 내용과 공간 또한 부족하고 제한적이다. 이것은 다시 말해 여가향유권이 아직도 체계적이지 못한 여가정책으로 모든 국민을 수혜자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로 인한 여가활동의 편차로 사회적 갈등만 증폭되는 증거가 되고 있다.

이제 여가문제를 종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가를 위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여가정책의 실행일 것이다.

특히 주거지 주변에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가시설과 가족중심여가시설의 확충, 국민의 여가 행동능력의 배양과 여가기술 습득을 위한 여가교육, 여가교육을 통한 여가전문가의 양성, 소외계층의 여가활동 여건개선 등 여가지원제도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복지적 차원의 여가복지 정책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

또한 여가관련 행정 행위를 총체적으로 심의하고 조정할 수 있는 여가행정기구의 정비,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노년층과 지속적인 저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여가시간을 적절하게 수용할 수 있는 여가활동별 프로그램 개발, 사이버여가활동과 야외여가활동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안 모색 등을 통하여 미래의 여가대중화 현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은 산업화시대와 지식정보화시대를 넘어서 개인이나 사회, 국가가 시간 자원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배분하여 운용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하루 빨리 여가활동 변화에 따른 여가정책의 선제대응을 통해 새로운 여가정책의 장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수정 한아관광문화교류硏 부원장 안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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