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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울랄라 세션

2011년 방송을 주도한 콘텐츠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스타탄생이었다. 그야말로 ‘오디션 광풍’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공중파 3사와 각종 케이블방송이 앞다퉈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물론 이들 출연자들의 상품성은 높은 시청률을 담보했고 광고주와 스폰서마저 열광시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오디션 프로그램은 지나친 상업성과 베끼기로 비난을 사기도 했지만, 특정 케이블방송의 경우 이런 인기에 힘입어 공중파 방송도 인정할 10%가 넘는 시청률로 방송관계자들을 경악케 했다.

넘쳐나는 오디션 프로그램 가운데 케이블방송인 Mnet의 ‘슈퍼스타 K’만큼 나이와 취향, 성별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관심을 끈 프로그램도 드물 것이다. ‘슈스케’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즌3는 오디션 지원자가 200만명을 넘어섰고 평균 시청률 11%대를 기록했다. 웬만한 공중파 프로그램을 능가하는 시청률도 돋보였지만 젊은층에 대한 영향력은 절대적이어서 ‘슈스케3’를 보지 않고는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특히 ‘슈스케3’의 우승자로 스타탄생을 알린 ‘울랄라 세션’은 탄탄한 실력과 함께 스타성을 인정할 스토리마저 갖고 있어 지금까지도 빌보드 K-POP차트는 물론 각종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울랄라 세션’은 리더인 임윤택 등 4명으로 구성돼 발라드부터 R&B, 아카펠라, 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완벽히 소화해 심사위원들의 기립박수를 받는 이변을 일으켰다. 여기에 리더인 임윤택이 위암 4기의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열광하는 팬들의 가슴을 아리게 한 것도 눈길을 모으는데 일조했으리라.

그렇다면 오디션 프로그램 홍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과연 무엇 때문에 ‘울랄라 세션’에 열광하는 것일까. 우선 평범한 ‘나’와 같은 젊은이들이 짧은 순간, 스타덤에 오르는 신분상승이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했다고 해석된다. 또 억대의 상금은 평범한 일상에서는 꿈꿀 수 없는 허상일 뿐 아니라 물신숭배의 아이콘으로 상징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울랄라 세션’은 공평하게 나눌 것으로 예상한 우승상금을 투병 중인 리더의 병원비로 내놨고, 리더인 임윤택은 이 같은 결정을 거부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들의 성공스토리를 통해 허황된 꿈을 좇는 ‘딴따라 인생’이 아니라 무명의 세월 속에서 꽃이 필 날을 준비한 ‘젊은 영웅’의 땀냄새가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역경을 이겨내는 인간애와 청춘의 끈끈한 우정까지 녹아있는 이들을 통해 우리 젊은이들의 건강성을 확인하게 된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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