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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순례] 경기도박물관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주제별 유물 ‘한 눈에’
경기도 숨은 역사 재조명

 

‘경기도는 왜 ‘경기’도 일까요?’ ‘경기도의 역사’
‘우리 고장 이야기’, ‘경기도로 떠나는 시간여행’

 

글|권은희기자 keh@kgnews.co.kr

 

 

경기도박물관은 도내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발굴, 조사, 연구, 전시, 교육 등의 역할을 수행코자 지난 1996년 개관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주제별 유물을 볼 수 있는 상설 전시, 매년 2~3차례 특별전으로 열리는 기획 전시를 통해 연구 성과를 알리고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중앙홀과 1·2층 전시실 입구 틈새 공간에는 특색 있는 전시회를 마련해 관람객들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며, 야외에는 고달사지부도, 군포산본동고분, 문인석, 용인마북동우물, 이경석효자경려문, 선돌 등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또 박물관 정문에서 붉은 벽돌을 따라 올라가면 물레방아와 폭포가 있어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전통민속놀이를 즐기면서 야외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도의 숨은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매년 다양한 특별전과 교육, 체험, 답사, 조사 연구에 주력하는 경기도박물관을 곳곳을 들여다본다.

 

 

 

 

역사실
역사실은 기존의 자연사실을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실물(유물)보다는 영상, 모형, 현대제작품, 전시자료 등을 이용해 가까이서 보고, 만질 수 있게 했다. 전시는 중앙의 영상 스크린을 중심으로 ‘경기도는 왜 ‘경기’도 일까요?’, ‘경기도의 역사’, ‘우리 고장 이야기’, ‘경기도로 떠나는 시간여행’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를 통해 경기도의 유래와 역사를 알아보고, 각 고장의 대표적인 문화유적과 민속을 그래픽과 영상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고실
기존의 고고미술실 중 고고유물을 전시하던 공간이 ‘고고실’로 이름이 바뀌었다. 경기도의 구석기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의 유적에서 발굴된 석기, 토기, 청동기, 철기, 기와 등 약 200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다양한 고고유물을 통해 경기도 역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시대는 관련 유물 외에도 시대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디오라마 모형이 함께 있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미술실Ⅰ
기존의 고고미술실 중 일부를 리모델링해 미술실Ⅰ로 개편했다. 경기도의 역사 문화에 주요한 구성 요소인 도자와 불교를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박물관 소장 유물 중 수준 높은 도자와 불교미술품 74점을 선별해 핵심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미술품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모든 유물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보조 영상물을 추가했다.

 

전시 구성은 크게 도자와 불교미술로 나뉘어 있다. 도자는 도입부에 세계도자기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도자연표를 시작으로, 세계 최고로 호평 받는 고려 비색(翡色) 청자의 감상코너, 청자 제작의 시작을 알리는 해무리굽 찻잔, 고려 왕실에서 사용한 ‘청자새꽃무늬의자’, 조선시대 왕실 도자기의 최고 경지를 보여주는 백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불교미술은 종교 의식에 쓰이는 향완, 금강령 등의 금속공예품, 부처님의 가르침을 손으로 베껴 쓴 사경, 부처님의 제자인 아라한이라고도 하는 나한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헌자료실
일반인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문헌자료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관람객의 궁금증을 따라가는 동선으로 꾸며졌다. 내용은 ‘문헌 자료란 무엇인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누가 쓰고 누가 받았나’, ‘또 다른 기록-그림’, ‘문헌 관련 기증 유물’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모두 17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문자를 담은 도구들, 시간을 넘어서는 타임캡슐 등의 코너를 마련해 더욱 다채롭고 풍부한 내용을 담고자 했으며 문헌 유물을 보다 흥미롭고 쉽게 소개하기 위해 우리말로 번역한 전자 북 코너를 설치했다.

 

민속생활실
민속생활실은 우리의 하루(의식주), 일년(세시풍속), 일생(일생의례), 민속예술이라는 4개의 주제에 맞춰 경기 민속생활의 내용과 특성을 조명하고 있다. 핸드폰, 콜라, 커피, TV 등 근현대를 상징하는 물건부터 출토복식, 가구, 유기세트 등 다양한 유물 약 400점을 입체적으로 전시했다. 이 밖에 경기도개관, 하늘에서 바라 본 우리 마을(모형), 조선의 천문과 시간, 대동여지도 경기도편 등의 코너를 통해 전시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서화실
서화실은 산수화, 기록화, 영모·화훼화, 사군자화, 초상화, 민화 등 6개의 장르로 구성됐으며, 30여 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우선 ‘산수화, 사유와 진경’에서는 선비풍의 그림과 우리나라 경치를 그린 진경산수 그림을 중심으로 전시해 그 차이를 살필 수 있도록 했다. ‘기록화, 그림을 빌어 이 자리를 기록하다’는 왕실기록 그림과 사대부 친목모임을 기록한 계회도를 중심으로 꾸며 보았다. ‘영모·화훼화와 그림에 담긴 삶과 길상’에서는 우리 생활 속에서 친숙하게 만나는 강아지, 새, 꽃과 나무 그림을 중심으로 전시했다.

 

‘초상화, 터럭 한 올이라도 틀리면 내가 아니리’에서는 우리 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품인 다양한 초상화를 소개했다. ‘민화, 익살, 해학 그리고 자유’에서는 조선시대 후기부터 서민들에게까지 크게 유행했던 민화를 소개하고 있다. ‘사군자화, 문자향이 풍기다’는 군자의 인품을 닮았다고 해 사군자라고 불리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그림을 전시했고, 현대 작가가 직접 사군자를 그리는 영상을 통해관람객의 흥미와 이해를 돕고자 했다.

 

기증유물실
유물을 기증, 위탁한 종중 또는 개인 소장자의 유물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다. 전시 내용은 해주 오씨 종중 위탁 유물, 함양 조씨 참판공파 종중 기증 유물, 남양 홍씨 예사공파 종중 기증 유물, 경주 이씨 국당공파 종중 기증 유물, 전주 이씨 백헌상공파 종중 기증 유물로 구성했다. 기증유물실 한 쪽에는 새로 입수된 유물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해 최근에 구입하거나 기증·위탁받은 다양한 유물을 관람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진행
경기도박물관은 평생 교육의 확대 및 정규교과과정 이외의 교육 수요 증가에 발맞춰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역점을 둬 실시하고 있다.
6~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놀며, 생각하며, 꿈꾸며’, 문화의 혜택이 비교적 적은 곳을 찾아가 펼치는 ‘찾아가는 경기도박물관’, 박물관 내 야외발굴장에서 청동기 시대 유물을 직접 발굴해 당시 생활모습을 상상하고 추리해 볼 수 있는 ‘어린이 발굴체험 교실’ 등이 진행된다.

 

 

또 청소년 프로그램인 ‘우리는 역사탐험가’는 도내 중·고등학교와 연계해 전시물에 대한 탐구를 통해 유물의 일상적 활용성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며, ‘직업으로서의 박물관 人’은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에게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을 설명하고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에 관해 강의한다.

 

이 밖에도 경기도민 중 사회소외계층, 다문화 가정, 이주민 가정 등에 혼례진행과 축하공연, 혼례용품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전통혼례’,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전통 문화를 체험토록 하는 ‘주한 외국인 우리 문화 바로 알기’, 성인교육 프로그램인 ‘뮤지엄 아카데미’등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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