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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강을구 ㈜엔젤이엔씨 회장

건설현장서 등에 질통 짊어지던 ㈜엔젤이엔씨 강을구 회장 도내 굴지의 사업가로 우뚝
남에게 베푼 것은 기억하지 않고 도움을 받은 것은 잊지 않는다

 

글 | 안경환기자 jing@kgnews.co.kr  사진 | 최우창기자 smicer@kgnews.co.kr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20대 중반, 최고의 건축물을 짓겠다는 일념 하나로 건설 현장에 뛰어든 강 회장. 그런 강 회장이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건강한 몸 뿐이었다. 부모님께 물려 받을 재산이나 학연·지연을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든든한 후원군은 어디에도 없었다. 비록 무일푼 이었지만 강 회장에게는 철학이 있었다.

 

거짓이 없이 솔직해야 하며 작은 집 한 채를 짓더라도 자신이 직접 살겠다는 생각으로 세세한 점까지 꼼꼼히 살피겠다는 것. 이런 철학이 밑바탕된 강 회장의 주택사업은 하는 일 마다 승승장구해 단독주택에서 연립주택으로, 다시 아파트 시공으로 확대돼 나갔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일류 건설사는 아니지만 불가능한 도전만은 아닌 듯 보였다. 하지만 강 회장에게도 커다란 위기가 찾아왔다. 건설시장을 비롯한 우리나라 경제계가 전반적인 위기를 맞은 1997~1998년, 바로 IMF 위기가 닥친 시기에 강 회장 역시 위기를 피하지 못하고 부도를 맞았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지만 강 회장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다. 수천억대에 달하던 재산은 어느새 보증금 40만원에 월 2만원짜리 사글세방으로 나앉을 정도로 쫄딱 망했다. 사업의 실패는 가정불화로까지 번질 위기에 처했다.

 

 

 

안팎으로 어려움에 맞닥뜨린 강 회장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어디에도 없어 보였다.
결국 인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한 강 회장은 그길로 제주도를 향했다. 하지만 그는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찾을 수 있었다.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찾아간 해안가 절벽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 할머니와의 얘기속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

 

강 회장은 “남은 길은 죽음 뿐 이라고 생각해 해안가 절벽을 찾았을 당시 한 할머니가 다가왔고, ‘젊은 사람이 어찌 인생을 끝내려 하냐’며 시작한 할머니의 얘기는 1시간여가 지나서야 끝났다”며 “할머니의 얘기를 듣는 동안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줄곧 눈물을 흘리는 것 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1시간여의 시간 동안 내가 살아온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고, 앞으로 처자식이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에 생각이 미치자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는 오기가 생겼다고”고 덧붙였다. 이후 강 회장은 10여년간 제주도에 머물며 재기에 도전했다. 물론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돈’이라는 말 한마디에 수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렸다. 하지만 결국은 지인들의 도움을 이끌어 냈고, 2007년 스포츠센터 건립에 이어 조만간 국내 최대 수준의 골프장을 건립하게 되는 등 재기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그간 쌓아온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됐다. 사업 실패로 거리에 나앉게 됐을 시절에도 지인들에게 만큼은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정도로 강 회장은 평소 믿음과 신뢰를 중시해 왔기 때문. 또 믿음과 신뢰는 가정불화 역시 막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무일푼이 됐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믿어주는 아내 최영순(52) 씨의 믿음은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내는 초석이 됐다. ‘남에게 베푼 것은 기억하지 않고, 남에게 도움을 받은 것은 잊지 않는다’는 ‘시인신물념(施人愼勿念) 수시신물망(受施愼勿忘)’을 평소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는 강 회장에게는 꿈이 하나 있다. 대중 골프장과 함께 국내 최고의 전문 골프아카데미를 건설하는 것. 이는 능력과 실력은 있으나 돈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미래의 꿈을 키워 주기 위함이다. 또 큰 아들인 강모훈(29)프로가 중학교 진학 후 골프에 입문하기 시작하면서 함께 키워온 소중한 꿈이다.

 

 

전문 골프아카데미 건립 후 사회 환원
강 회장은 전문 골프아카데미를 건립한 후에는 10년정도 운영 후 장학재단에 기증,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골프장 운영이 정상화된 2년 후쯤 장학재단도 설립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10년 이라는 시간은 그동안 도움을 줬던 지인들에게 빚을 갚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라며 “내 재산은 사업으로 번 돈이 아닌 내가 맘 편히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호주머니 속에 있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사업 초기인 1980년대 후반부터 청소년선도위원(BBS)으로 활동하는 등 청소년에 대한 애착이 남달리 강했다.
강 회장은 “청소년 시절은 누구나 겪고 있는데 반해 이들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적은 편”이라며 “청소년은 우리나라를 튼튼하게 할 미래의 기둥이 될 사람들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처럼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강했던 강 회장은 1981년 대만 화련에서 청소년 선도에 대한 강의로 중화민국 문학예술학회로부터 ‘중화민국 세계문화대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자랑스런 한국인상도 수상했다. 또 2008년 7월에는 수원사랑장학재단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청소년에 대한 사랑은 강 회장의 자녀 교육에도 한몫했다. 청소년들이 갖은 유혹에 빠져 헤어나질 못하는 모습을 봐왔던 강 회장은 두 자녀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고 두 자녀는 이런 아버지의 노력에 보답을 하듯 자신들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한발한발 나아갔다. 

 


현재 프로골퍼로 활동하고 있는 큰 아들 모훈(29) 군은 박사 과정을 밟으며 대학 교수로서의 꿈을 향해 매진중이며 향후 전문골프아카데미에는 후배를 양성을 위해 힘을 보탤 계획이다. 또 작은 아들인 건우(26) 군은 20세를 넘기면서부터 현재까지 강 회장으로부터 열심히 경영 수업을 배우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평생을 살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1~2명의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지만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한다는 강을구 회장,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한번더 생각하는 사고로 타인을 배려할 뿐만 아니라 정직과 믿음, 신뢰 속에 꿈을 실현키 위해 자신의 길을 나아가고 있다.

 


강을구 회장 이력
1955년 수원 팔달구 지동 출생
2005년 동국대 행정대학원 부동산최고경영자과정 수료
2008년 경희대 테크노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현 대한주택건설협회 중앙회 이사
현 경기지방경찰청 수원 남부경찰서 행정발전위 부위원장
현 ㈜엔젤이엔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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