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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금의 차문화 순례]유정량(劉貞亮)의 음차십덕(飮茶十德)

 


사 람과 사람이 만나면 먼저 차(茶)를 나눈다. 또한 중요한 회담을 하거나 상거래를 하거나 그 외에 아무리 가벼운 만남이라도 최소한 차 한 잔은 나눈다. 심지어 싸우고 다투기 위해서 만나더라도 일단 먼저 차는 한잔씩 나누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그만치 차가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 글은 당(唐)나라 때 유정량(劉貞亮)이라는 분의 연구에 의한 것으로 그 역사가 대단히 오래되었다. 차(茶)를 마시게 되면 열 가지 덕(飮茶十德)을 본다는 내용으로 차는 단순히 마시는 음료로서의 구실보다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을 차리게 하고 몸에도 이롭다는 것이다.

유정량(劉貞亮)의 음차십덕(飮茶十德) 이차산욱기(以茶散郁氣) - 차는 왕성한 기운을 흩어버린다.

사람의 육신과 정신은 특별한 음식을 먹지 않아도 때때로 심신 그 자체에서 왕성한 기운이 요동친다. 몸과 마음의 기운이란 꼭 필요한 시간과 필요한 상황에서는 대단히 소중한 것이나 불필요한 경우라면 큰 고통이다. 차를 마시면 우리의 몸과 정신에서 불필요하게 나타나는 왕성한 기운을 흩어버린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몸과 정신을 안정적으로 차분하게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불필요한 기운 때문에 몸부림치는 사람에게는 차를 많이 마시는 것보다 더 좋은 처방은 없다.

이차구수기(以茶驅睡氣) - 차는 수면을 쫓아낸다.

밤을 새워가며 참선을 하거나 시험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수면이 큰 문제다. 수면은 피로를 풀어주는 훌륭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만큼은 취해 주어야 하지만 과다하면 일을 망치는 것 또한 수면이다. 수면을 쫓아내는 데는 차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

이차양생기(以茶養生氣) - 차는 생기를 북돋운다.

차나무는 무수한 식물 중에서 그 약성이 매우 특별하다. 기운이 떨어지고 정신이 미약함을 느낄 때 차를 마시면 생기가 솟아나고 정신이 맑아져서 새로운 기운을 느끼게 된다.

 


이차제병기(以茶除病氣) - 차는 병을 낫게 한다.

차가 모든 병을 낫게 하지는 않지만 특히 독(毒)에 의한 병은 그 효과가 뛰어나다. 상한 음식을 먹었거나 독기가 있는 음식이나 음료를 마셨을 경우에 얻은 병은 차를 마심으로써 치료되는 예가 많다. 항암효과나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에는 그 약효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차이예인(以茶利禮仁) - 차는 예의와 인의를 빛낸다.

다도(茶道)를 공부하는 데는 그 첫째가 예의와 어진 마음을 닦는데 있다. 차를 행할 때, 움직임의 순서와 격식에 관계없이 예의와 공손함이 풍겨 나오게 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이든 그 정신이 우선이기 때문에 근본인 정신이 이미 다도에 부합하면 동작은 모두가 지엽이다. 지엽만 배우고 근본인 정신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다도가 아니다. 그래서 차를 잘 마시는 일은 예의를 배우고 자비롭고 어진 마음을 기르게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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