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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남경필 한나라당 수원팔달 국회의원

 

“당 대표되면 박근혜에 수도권 젊은 표 몰아주겠다”
한나라당 결집체인 중산층과 서민을 살리기 위한 것이지 ‘좌클릭’ 아니다

국민들로부터 ‘신뢰’ 얻으려면 계파정치 타파가 우선

글 ㅣ 안병현 편집장 abh@kgnews.co.kr 사진 ㅣ 최우창 기자 smicer@kgnews.co.kr


한 나라당에서 내리 4선을 기록하고 있는 남경필(46) 국회의원은 요즘 속이 착잡하다.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대안없는 공룡 보수 집단 쯤으로 보고 있는데도 당은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당 쇄신을 위한 우국충정에서 이런 저런 소리를 해보지만 당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남 의원의 발언 수위가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일부의 지적대로 ‘좌클릭’ 정도가 아닌 아예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이 아닌가 착각에 빠질 정도다. “4대강 사업같은 토목공사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감세 철회에 앞장서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료로 오히려 포퓰리즘을 조장하고 있다” 이러한 강성발언의 배경을 놓고 주변에서는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선거전이라는 말과 함께 전당대회 이후를 내다본 총선용 이미지 쇄신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남 의원은 지난달 23일 중앙당에 7.4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등록을 했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수원에 있는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저런 속내를 털어놨다.



- 당권경쟁이 달아 오르고 있는데 당선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제가 추진하고자 하는 정치적 노선을 확고히 해 당원들에게 진정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당대표 선거에서 저를 도와 줄 것을 약속한 것은 저로서는 원군만마를 얻은 격입니다. 김 지사와의 면담에서 김 지사가 ‘경기도에 남경필 의원밖에 더 있느냐. 지역도 같고 정책도 같다. 한마음으로 남 의원을 도와야 한다’고 직접 말했습니다. 김 지사 당선자시절 제가 도지사직 인수위원장을 맡아 도정의 밑그림을 그린 점을 높이 샀던 것 같습니다”

-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했다는 처방을 누구보다 강조하는데 위기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번 선거에서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을 구해야 합니다. 새로 선출되는 당대표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나라당의 위기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무슨말을 해도 국민들은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고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늦더라도 국민들과 대화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당을 구해낼 수 있는 인물들이 선두에 나서야 합니다. 당대표에 도전장을 낸 홍준표. 원희룡. 나경원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들은 후보를 사퇴해야 합니다”

 

 

 



여당은 정체성 강화가 아니라 모든 것을 포용해야

- 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라고 했는데요.

“오세훈 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정치적 운명을 걸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와 한나라당내 일부 중진들은 ‘보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낙동강 전투’라고 까지 표현 했는데 주민들이 보면 웃습니다. 어떻게 아이들 밥먹이자는 얘기에 낙동강 전투가 나옵니까. 한나라당이 변하자는 마당에 정체성을 강화하자고 합니다. 정체성은 야당 하자는 얘기입니다. 야당은 생존을 위해 정체성을 강화하는 게 맞습니다. 여당은 정체성 강화가 아니라 모든것을 포용을 해야 합니다. 주민투표로 혈세를 낭비하고 국민을 갈등의 골로 몰아넣는 것은 결국 또 다른 포퓰리즘을 조장하는 것 이라고 봅니다”



현 정부 대기업 성장위주 정책 확 바꿀 것

- 당대표가 되면 집나간 중산층을 끌어 오겠다고 했는데 방법이 있습니까.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해왔던 대기업 성장위주의 정책을 확 바꾸겠고 4대강사업과 같은 SOC 투자를 대폭 줄이겠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을 살리고 특히 청년일자리와 노년층의 새로운 사회적 일자리를 만드는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중산층이 붕괴되면 한나라당은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이 다시 한나라당을 다시 찾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들이 대기업 중심이 아닌 중소기업 위주로, 서민과 중산층이 다리 쭉 뻗고 살 수 있도록 감세철회와 물가를 잡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 스스로 경기도 대표주자라고 말하고 있는데 경기도 현안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새로운 인물이 새 정책 갖고 나올때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새로워졌구나 하고 말합니다. 남경필이 대표가 되면 그것으로도 한나라당 새로워진 것입니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더큰 유권자를 갖고 있습니다.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에서 승부가 납니다. 민주당은 당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 모두가 경기도 출신입니다. 김문수 지사가 하고 있는 정책은 저와 함께 기초를 닦은 것입니다. 김지사가 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경계하는 것은 ‘당내 계파 결집’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에 출마한 박진, 남경필, 홍준표, 나경원, 유승민, 원희룡, 권영세 의원 등 7명 당권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특히 이번 전대에서 선출될 당 지도부는 내년도 총선ㆍ대선 관리와 선거 지휘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당내 계파간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남 의원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당내 계파 결집이다.

구주류인 친이(친 이명박 대통령)계가 원희룡 후보에 대한 지지세 확산에 나서는 물밑 움직임이 일부 포착되고 친박(친 박근혜 전대표)계도 1인2표 가운데 두번째 표의 행사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대를 앞두고 ‘친이계 회동설’, ‘친박계-특정후보 밀약설’ 등 각종 흑색선전도 난무하고 있다.

24일 대구에서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남경필 후보는 “한나라당이 변하고자 하는데 친이는 누구, 친박은 누구, 나머지는 줄서려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게 한나라당 전대 모습” 이라고 꼬집고 “다시 시작된 망령과 같은 계파와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상대 후보에 대한 견제구도 날려본다. 남 의원은 일부 후보의 재보선 참패 책임론을 거론하며 “책임을 지고 사퇴했는데 대표를 한다고 하면 한나라당이 변했다고 믿겠느냐”고 날을 세웠고, 권영세 후보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의원이 포기해야 할 것은 의원직이 아니라 당 대표 도전” 이라고 거들기도 했다.

 

 

 



‘반값’ 보다 더 파격적 등록금 정책 제시

7명의 전당대회 출마 후보들은 출마를 선언한 직후부터 주요 정책 이슈에서 자신의 선명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대학등록금 부담완화와 관련 남 의원은 내년부터 대학등록금의 45%를 지원하고 매년 지원비율을 늘려 2022년에는 등록금의 75%를 지원하겠다며 ‘반값’보다 더 파격적인 정책을 제시했다.

북한인권법 처리 및 대북기조에 대해 남 의원은 남북경협과 대북 인도적 지원에서 유연한 접근을 요구했다. 북한인권법의 경우 야당이 발의한 ‘북한민생인권법안’과 병합 심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정치권의 감세철회 및 반값등록금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발언에 대해 남 의원은 맹공을 퍼붓고 있다. 남 의원은 이에대해 “이 정부 들어와 대기업이 얼마나 잘 나가고 있는지는 온 국민이 다 안다. 자기 기업과 가족만 위하는 이기적 태도가 보수 전체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정말로 그런 생각을 국민 앞에서 계속 주장할 자신이 있으면 본인과 공개 토론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남 의원은 손님이 끊겨 문을 닫을 지경이라 신장개업을 하는 건데 주방장도 그냥 놔두고 메뉴도 그대로면 손님이 오겠느냐. 주방장, 메뉴를 몽땅 바꿔야 손님이 찾아 온다.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다 바꾸자는 것이다. 이렇게 모두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잘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총선 ‘물갈이 론’에 대해서는 남 의원은 완전 국민 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고 있다.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합의해 완전 국민 경선제를 꼭 관철시키겠다고 했다.

그것이야 말로 전략공천을 최소화 하고 현역의원의 기득권와 신인의 등용을 차별 없이 공정하게 관리해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라고 했다.



경선과정서 최소한 최고위원 자리 올라야 정치생명 연장 귀추 주목

남 의원은 당대표 선출 못지 않게 내년 총선 공천 여부가 주목된다. 당 내·외에서 견제를 받고 있다. 지역구에서도 정치적 파고가 일고 있다. 이번 대표 경선과정에서 최소한 최고위원을 차고 앉아야 정치적 생명을 연장 할 수 있다.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남 의원은 당대표 경선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당내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인 박근혜 대표를 향해 “당 대표가 되면 수도권의 젊은 표를 몰아주겠다”고 선언했다. 남 의원의 정치생명이 당 대표경선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조 소장파’ 남경필의 몸값은

통합과 쇄신을 화두로 치러지는 이번 전대에서 ‘원조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신주류로 부상한 쇄신파를 대변한다.

쇄신파 의원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으로 개혁 성향을 한껏 뿜어내고 있다. 자유의 개념을 중시하고 대학등록금 완화, 대북정책 등에서 개혁 지향적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40대 이하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 보수적 당원은 오히려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대표로 거대 여당을 이끌기에는 너무 젊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4선 의원이지만 핵심 당직을 수행한 경험이 적은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채 중립을 고수해온 점을 놓고도 예측이 엇갈린다. 통합의 코드와 맞아떨어지며 전대에서 그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긍정론과 조직 표를 모으는데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는 부정론이 교차한다.

박 전 대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대표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보수적 성향이 강하고 20~40대층에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쇄신파 남경필 후보나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나경원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이를 다소나마 보완해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남경필 의원은.

△경복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사회사업학과 졸업 △미 예일대학교 경영학 석사 졸업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 역임 △한나라당 대변인 역임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 역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회장 △대·중소기업상생협회 고문 △IEF(한.중국제e-sports대회)공동조직위원장 △사단법인 국회의원 축구연맹 회장 △디자인코리아 국회포럼 의원연구단체 대표의원 △사단법인 아시아디자인센터 이사장 △4선 국회의원(15, 16, 17, 18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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