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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 나와 경영학·법학박사가 되기까지
20년 세무사 생활…한국조세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약
한국여성세무사회 회장 맡아 여성전문가 단체로 도약

글·사진 ㅣ 최영석 기자 choi718@kgnews.co.kr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아있고, 그 길 위에서 만나는 어떠한 일이라도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올해로 20년째 세무사로 일하고 있는 그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은 복잡하지 않다. 바로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산다는 것. 대학을 가기 위한 입시공부 때, 장학금을 받기 위한 학과공부 때, 목표하는 자유직업인으로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시험공부 때, 17년 동안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때 그는 항상 최선을 다했다. 또, 세무사 사무소 개업 후에는 고객에게 이른바 ‘원스톱(one stop)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영학박사 뿐만 아니라 법학박사까지 취득하게 됐다는 고은경(여·48) 세무사를 올해 초 법인으로 변경한 그의 사무실 ‘세무법인 다솔 안양지점’(군포시 산본동 18-14 우경타워 601호)에서 만났다.

- 어린시절은.

“제 어린시절은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고향이 경북 문경인데 그곳에서 취학 전까지 지내다가 초등학교 입학 무렵 서울로 전 가족이 이사를 왔고 형제는 2남2녀 중 장녀입니다. 위로 오빠가 있어도 장녀이다보니 어렵게 고생하시는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제 스스로 선택한 것이 대학을 포기하고 상업계 고등학교를 지원해 일찍 취업하여 부모님께 보탬이 되고자 했고, 그렇게 하면서도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보다 더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 세무사를 시작하게 된 동기.

“서울여상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업을 했으나 사회란 곳은 당초 제 생각과 달리 그렇게 녹록치 않았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일정한 학력을 요구했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혼과 관계없이 평생 동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 필요함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 당시 제 업무와 관련된 사람으로부터 세무사란 직업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만 2년 동안 근무했던 회사를 2월에 퇴사하고 그해 11월까지 9개월간 입시공부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9개월이 제 인생에서 가장 지독하게 공부했던 기간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남들이 3년 동안 배운 공부를 9개월에 만에 끝내야 했기에 제 스스로를 절벽으로 몰아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전문자격증을 목표로 했기에 경영학과를 찾아 입학했고, 1학기 등록금은 제 퇴직금으로 납부했고 그 이후는 다행이도 4년제 장학금을 받아서 등록금 및 세무사 시험공부를 위한 학원비, 책값까지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대학 졸업하는 해에 세무사시험에 합격했고, 수습기간을 거쳐 세무사사무소를 개업한 이후 지금까지 일 하고 있습니다. 다음달이 개업한지 만 20주년이 됩니다”

- 여성세무사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한국세무사회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세무사 수는 8월 중순 현재, 9천 497명(개·휴업 인원)이며, 이 가운데 여성세무사 수는 637명(개·휴업 인원)이라고 합니다. 전체 세무사에서 여성세무사의 비중은 합격자 수로 보나 개업자의 수로 보아서도 약 10%에 채 미치지 못합니다. 이는 변호사나 회계사 등의 다른 전문자격사들과 비교했을때도 낮은 비중입니다. 그만큼 세무분야에 대한 여성들의 도전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숫자상으로의 비중은 약하지만 그 역할에 있어서는 결코 약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세무사는 사업을 하는 개인이나 법인들의 소득세 신고를 위한 기장업무, 양도세·상속 및 증여세 등 재산관련 세금신고, 억울한 세금에 대한 불복업무 등 납세자인 국민들이 원활하게 납세의무를 이행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여성세무사의 강점이라면 이런 세무사업무가 상당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부분이 많아서 매우 꼼꼼히 챙겨야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여성에게 유리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여성세무사만 찾아서 일을 맡기는 고객들도 늘고 있습니다”

- 제 13대 한국여성세무사회 회장을 역임했는데, 성과를 꼽는다면.

“제가 회장을 맡았던 지난 2009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2년 동안 가장 크게 보람을 느낀 것은 지난 1986년부터 시작된 여성세무사회의 어제와 오늘의 모습을 영상물로 제작해 여성세무사회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여 각종 행사시에 상영함으로서 회원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킨 점입니다. 또한 여성세무전문가 단체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노력에 많이 치중을 했었습니다. 제 임기 동안 전문가 초청 특강을 개최했습니다. 우리 여성세무사들의 수요에 맞는 분야로서 조세소송, 심판청구실무, 비즈니스매너, 부동산임대업의 법인전환 컨설팅 등에 대해 참여를 원하는 회원에 대해 선착순 접수를 받아 수익자부담원칙에 입각하여 실시한 전문가 초청 특강이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일환으로서 금년 초에는 ‘양성평등사회구현을 위한 여성전문가의 역할’이란 주제로 나경원 국회의원 초청특강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 및 경기도 관내의 여성인력개발센터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출산 및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재취업과 세무사사무실의 인력난 해소라는 두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난 3월 31일에는 이명박대통령께서 주관한 제2차 공정사회 추진회의에 세무대리인 대표로 초청되어 공정사회 추진을 위한 공평과세에 대한 토론을 했습니다. 최초로 대통령이 국세청을 방문하여 직접 주관한 회의였고, 그때 대통령님 바로 옆자리에 앉아 매스컴에 한국여성세무사회가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내부적 행사로서 조세포럼 및 전국대회 개최 등...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지난 2년동안 제가 한 일이 무척이나 많군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열성적인 임원들과 열심히 했습니다”

 

 

- ‘세법의 이해’라는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는.

“세무사사무실을 운영하면서 1996년부터 2011년까지 여주대학 세무회계정보과에 겸임교수로서 출강했습니다. 15년 동안 세무회계 과목을 강의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기존에 교재들이 너무 어려워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재가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강의자료들을 모아서 지난해에서야 결국 출간했습니다. 사실 강의기간에 비해 출간이 늦었던 것이지요”

- 책의 내용은.

“세법이라고 하면 일단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매일 세법을 공부하고 해석하고 적용하는 우리도 그렇게 느끼는데 하물며 국민들은 더 말할 것이 없겠지요. 15년 동안 강의하면서 학생들에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너무 어려워요’였습니다. 그래서 세법에 관한 비전문가나 일반 국민들도 쉽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수준으로 국세기본법, 부가가치세법, 소득세법, 법인세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을 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기사나 사건들을 곁들이고 좀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세법률관계의 기본이 되는 민법 내용까지 연결하여 세법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한국조세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사무소 개업 후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세무행정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했고, 그로 인해 대학에 출강할 기회를 얻었고, 석사학위 취득 후 경영학박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세무사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세법을 다루는데 있어 법학 공부는 필수적이었기에 조세법을 전공하는 법학박사학위까지 취득했습니다. 그 덕분에 학교 강의는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세법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게 돼 한국세무사회 부설 조세연구소의 연구위원 및 한국세무사회내의 각종 회직에도 많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조세연구소는 실무를 담당하는 세무사들은 물론이고, 이론을 담당하는 세법전공 교수님들을 연구위원으로 위촉하여 합리적인 세법 및 세무행정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곳입니다”

-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지난 1996년에 시작된 대학강의는 여주대학 세무회계정보과에서는 겸임교수로서 2010년까지 거의 15년을 계속 강의했고, 2010년 이후부터는 단국대학교 및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세법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제 모교인 상명대학교에서도 강의를 했고, 상공회의소 및 각종 단체에 특강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강의할 때는 가장 기본적이고 꼭 알아야 할 개념 위주로 설명을 하고, 잘 알지 못하는 20가지를 강의하기 보다는 완벽하게 알아야 하는 10가지를 강의합니다. 학생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면 이해할 때까지 10번이라도 더 설명을 합니다. 저는 학생들을 가르쳐서 직원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지만 또 그 직원을 채용하는 수요자로서의 역할도 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너무나 잘 압니다. 졸업 후 실무업무를 해야 할 학생들이기에 실무에서 적용되는 사례 및 사회인으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매너 등에 대한 인성교육을 많이 합니다”

- 끝으로 한마디.

“대학졸업과 함께 결혼 그리고 세무사개업, 돌이켜 보면 20년을 참 바쁘게 산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3명의 제 아이들(채현준, 채혁준, 채정현)은 자기 스스로 자신의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독립적인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독립적이어서 걱정스러울 정도로... 그 아이들에게도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살다 보면 하기 싫은 일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싫은 일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러나 정말 피할 수 없을 때는 되도록 빨리 극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사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큰 아이(채현준·한양대학교 2학년)가 저와 같은 전문자격사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데, 선배로서 세무사 자격이든 회계사 자격이든 요즘은 한 가지 자격증으로만으로는 힘들다는 말과 함께 고객에게 좀 더 나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 달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은경 세무사는.

■학력 및 자격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제27회 세무사 시험 합격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석사학위 취득

▲상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박사학위 취득

▲제17회 경영지도사 등록

▲중앙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학위 취득(조세법 전공)

■경력

▲개인 세무회계사무소 개업, 세무법인전환(2011.2.1)

▲여주대학 세무회계정보과 겸임교수 재직

▲경기도 지방세심의위원회 심의위원

▲상명대 대학원 경영학박사 취득

▲안양·군포·의왕상공회의소 강의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타 창업교육 강사

▲안양대학교 행정대학원 여성지도자과정 강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세무자문위원

▲소방방재청 자체평가위원회 재정분과위원

▲법교육 출장 강연(법무부 지원)

▲행정자치부 지방세지출예산제도 자문위원

▲국세청 과세품질혁신위원회 위원

▲한국세무사회 세무연수원 교수

▲행정안전부 정책자문위원회 지방세제분과위원

▲중앙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 취득

▲한국세무학회·한국국제경상교육학회 상임이사

▲한국여성세무사회 제13대 회장

▲한국조세연구소 연구위원

▲세법의 이해 교재 출간

▲경희대학교·단국대학교 대학원 강의

■수상경력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국세청장 표창

▲기획재정부장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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