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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강우현 한국도자재단 이사장

상상감독 강 선생의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성공 상상도
전국지자체와 ‘MOU마케팅’ 체결 서로 돕는 홍보전략
남이섬 성공신화의 주역 강 선생의 도자 예찬론 읽기


글ㅣ김서연 차장 ksy@kgnews.co.kr

 

 

“나는 상상감독 강 선생.”

남이섬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자 그래픽 디자이너, 동화작가이기도 한 강우현(58)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의 애칭이다. 지난 2009년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강 선생이 재단의 핵심 사업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상상 실험실로 만드는 모험을 시험대에 올렸다. 2009년부터 2년동안 공들여 준비해온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9월 24일∼11월 22일)’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콧대높고 딱딱했던 비엔날레를 대중과 함께하는 상상 실험실로 개혁하겠다고 선언한지 2년. 이제 드디어 상상의 세계가 활짝 열린 것이다. 그럼, 상상감독 강 선생은 올해 ‘2011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확실히 말해 둘 것은 올해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궁금하신가. 상상감독 강 선생이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살짝 선보인다.

- 강 선생은 한국도자재단에 와서 무슨 일을 하셨나.

“우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무리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 해도 세금에 전적으로 매달리면 어떤 일도 소신있게 추진할 수 없다. 수익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일부터 시작했다. 도자재단 사무실로 쓰이던 공간을 미술관형 수장고 ‘토야지움’으로 바꾼 것도 그 때문이다. 지금 도자재단은 이천시도자판매관 2층을 빌려 쓰고 있다. 업무 공간이 약 1/3 수준으로 줄었다. 그래도 일하는 데는 전혀 지장없다. 수익 방안은 차차 드러날 것이다. 그 첫 시험무대가 도자비엔날레다.”

- 강 선생은 올해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어떻게 꾸몄나

“재단이 갖고 있는 땅이 20만㎡ 정도 된다. 이 부지에 도자테마공원과 레지던시 창조파크, 관광시설이 갖춰진 테마파크형 복합 관광지를 조성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4월 경기도 광주에 국내 최대 규모의 도자쇼핑 관광지 ‘여주 도자세상’을 개장했고, 이천 설봉공원을 개조한 국내 최초 도자조형 테마파크 세라피아를 오픈하기도 했다. 경기도 광주 도자박물관은 나무를 심고 연못을 만들어 곤지암 도자공원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그러니까 여주에서는 (도자기를) 사고, 이천에서는 (도자기와) 놀고, 광주에서는 (도자기를) 보게 된다.”

 

 

내가 상상하는 도자테마파크는 365일 사람으로 북적대는 곳

-비엔날레는 기본적으로 예술의 영역이다. 강 선생은 예술의 장을 관광의 차원에서만 이해하시는 것 아닌가.

“예술은 생활에 도움을 줘야 한다. ‘세라믹스(Ceramix)’라는 단어를 아시는가. 내가 만든 단어다. 세라믹스는 세라믹(도자기)이 다른 분야의 예술은 물론이고 일상생활과도 융화를 이뤄야 한다는 뜻이다. 내가 상상하는 도자테마파크는 365일 사람으로 북적대는 곳이다.”

- 강 선생의 갑작스러운 개혁은 일부 도예인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내가 오면서 재단 이름을 바꿨다. 원래는 경기도자진흥재단이었는데 한국도자재단이 됐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도예인에게 지원하던 재단의 도예인 지원사업도 전국 도예인 등록제를 실시하면서 전국적인 규모가 됐다. 현재 전국에서 1천200명 가까운 도예인이 등록을 마쳤다. 이들 도예인에게는 프랑스·인도네시아·일본 등 해외 전시회 참가를 지원했다. 내년에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도자기 전문점에 한국 도자 매장을 열 계획이다. 도예인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지원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도자는 예술이다. 그러나 자생력은 미미하다. 도예인이 자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역할이다.”

- 강 선생 성격상 경기도자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해 비책을 마련했을 법 한데 몇 가지만 알려주신다면.

“그럼 몇 가지만 알려 드리겠다. 우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MOU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서울 종로구, 전남 강진군, 경남 합천군, 경기도 동두천시 등과 MOU를 맺었다. 그들 지자체는 우리 비엔날레 홍보를 돕고, 우리는 비엔날레 기간동안 그들 지자체 홍보를 돕는다. 이른바 ‘윈-윈 마케팅 전략’이다. 비엔날레 기간 동안 그들 지자체가 방문을 해서 기념식수를 하기로 돼 있다. 우리로서는 새로운 기념물이 생기고, 덩달아 녹화사업을 하는 효과도 얻는다. 이 마케팅은 앞으로 지자체 20여 곳과 계속 진행할 것이다. 서울에서 비엔날레 행사장까지 왕복하는 버스도 운영할 생각이다. 서울 시내버스 요금을 내고 경기도까지 자유로이 올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또 이르면 이달 안에 초대형 한류 드라마 제작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한다. 이 내용은 그 때 다시 자세히 밝히겠다. 이것 말고도 몇 가지 복안이 더 있다. 나중에 차차 알 수 있을 것이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서 꿈꾸는 세상 목격하게 될 것

- 올해 경기도자비엔날레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시라.

“그건 말로 할 것이 아니다. 직접 와서 보시라.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예술과 생활, 예술과 사람이 만나 도자로 꿈꾸는 세상, 상상 실험실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10년동안 다섯 차례 비엔날레가 열렸지만 일반인에게는 별 관심을 끌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번 비엔날레부터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 될 것이다. 저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2년마다 열리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1년 내내 흥이 넘치는 잔치판으로 바뀌기를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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