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산악人] 김옥수 국민생활체육 수원시 스포츠클라이밍연합회 회장

수원에 국제규격 인공 암장 설치를…
자신과의 싸움·한계 극복하고자 클라이밍 도전
산악구조대 일원으로 7년 동안 이어온 봉사활동
글·사진ㅣ하지은기자 hje@kgnews.co.kr

 

 

“산 넘어 산, 햇빛과 하늘, 그리고 흙을 느끼며 마음의 길을 찾는 것이 바로 산행의 묘미 입니다. 아울러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암벽등반이야 말로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진정한 스포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긴 머리와 덥수 룩한 수염, 검게 그을린 피부. 외모에서부터 풍겨나오는 거칠고 야생적인 아우라(AURA)는 그 누가 봐도 한 눈에 ‘산악인’이라고 느끼게 끔 한다. 자연의 산을 사랑하는 산악인으로서, 국민생활체육 수원시클라이밍연합회 회장으로서 인공 암벽등반의 홍보와 저변확대를 위해 혼신의 힘을 경주하고 있는 김옥수씨를 만나 그동안 걸어온 삶의 여정과 앞으로의 꿈, 활동계획 등 그만의 ‘아웃도어 라이프(Outdoor Life)’에 대해 들어봤다.

산과의 만남, 클라이밍의 시작

‘전국등산연합회 이사’, ‘경기도산악연맹 이사’, ‘경기도 산악구조대 부대장’, ‘경기도등산연합회 이사’, 수원시클라이밍연합회 회장’ 등 김 회장이 가진 이력만 봐도 얼마나 산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지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처음 산행을 경험한 김옥수 회장은 수 시간 동안 힘겹게 오른 산 꼭대기에서 운치있는 풍경을 바라본 후 ‘노력끝의 성취감’을 느끼면서 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

이후에도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산행을 즐겼던 김 회장은 경기도산악연맹 이사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산과 인연을 맺게 됐고, 봉사활동을 하고자 산악구조대의 일원으로 7년이라는 기간동안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자신과의 싸움, 한계를 극복해 보고자 클라이밍에 도전한 김 회장은 전국 곳곳에 있는 인공 암벽등반을 체험하다 올해 4월 수원시클라이밍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클라이밍과 인연을 맺었다.

“클라이밍 하면 생소한 이름때문에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쉽게 말해 암벽등반이에요. 일반 산행의 성취도가 100%라면 클라이밍은 200~300%가 될 정도입니다.”

그가 말했듯 일반 산행의 경우 기초 상식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클라이밍은 전신운동으로 분류되는 굉장히 힘든 운동이다.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고 등산학교나 실내 암장에서 배워야만 할 수 있다”는 김 회장은 “하지만 힘든 과정을 거쳐 정상에 오르게 된다면 그만큼 얻는 것은 상상 이상의 것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애로사항

클라이밍에 대한 김 회장의 바람은 크지만 수원시에서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은 그리 좋지 않다.

바로 실외 인공암장의 부재 때문이다.

김 회장은 “수원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메카 도시인데도 아직 인공암장이 설치돼 있지 않다”며 “전국 각 시·도, 시·군에 60여 개의 실외 인공암장이 있지만 수원시는 아직까지도 열악한 환경속에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10월30일 수원시에서 클라이밍대회를 개최했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장소가 협소해 선수들도 불편하고, 실내에서 경기가 치러지니 일반인들이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인근 화성시의 경우 최근 동탄 센트럴파크 내 실외 인공암벽장에서 대회를 개최했는데 굉장히 많은 선수들의 참여와 지나가는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기 충분해 홍보가 잘 됐다고 한다.

 

 

김옥수 회장은 “오산시의 경우도 세교동에 이미 큰 규모의 실외암벽등반장이 설치됐다”며 “우리보다 작은 시·군도 갖추고 있는 시설인데 수원시 위상 만큼 좋은 시설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욱이 국제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국제 규격에 맞는 인공암장이 조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옥수 회장은 “수원시 관내에도 실력이 우수한 선수들이 많지만 시설이 없어 서울을 비롯한 타 시·도 소속으로 대회를 나가는 이들이 많다”며 “수원시에서 너무 인기종목에만 편승하는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 전국체전의 정식종목, 더 나아가 올림픽 채택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붐 조성을 위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

김 회장은 이같은 클라이밍 사랑을 더 많은 수원 시민들에게 알리고 보급하는 게 꿈이다.

이를 위해 수원시생활체육회와 협의해 각 암장별로 시민들을 상대로 클라이밍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클라이밍이 많은 체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교육열에 빠져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학생들의 욕구 불만을 해소하는 데 최고라 생각한다”며 “해외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 해 수원시 관내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문제학생들을 대상으로 육체·정신적 도전을 실시해 성취감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 2회씩 장애인과 산행을 추진하고 있는 데 올해는 여건이 되지 않아 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장애인은 물론 생활이 어려운 소외계층 학생들과 함께 산행에 오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국내 산악인 가운데 봉사활동을 비롯해 좋은일을 많이 하고 계신 엄홍길 씨를 가장 존경한다”며 “앞으로 연합회가 더욱 발전하고 클라이밍이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 단위의 클라이밍 연합회가 없어 도산악연맹에 소속돼 있는데 앞으로 경기도클라이밍연합회가 조성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클라이밍을 시작하려는 초보자에게 전하는 당부말

김옥수 회장은 심신단련을 위해 클라이밍은 꼭 한번 쯤 도전해 볼만한 운동이라고 설명한다.

우선 보기에도 멋지고 일반인들이 안하기 때문에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몸균형과 다이어트에 클라이밍 만한 것이 없다는 게 그의 평가다.

하지만 일반 등산의 경우 자유롭게 쉴 수도 있고 편안한 반면, 클라이밍은 연습없이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김 회장은 “체력과 기술, 자신감만 믿고 함부로 암벽을 등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등산학교의 교육 등 체계적인 기술을 터득한 다음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좋은 기술을 배워 클라이밍에 입문하려는 초보자들에게 많은 봉사활동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김옥수 회장은 “간단한 산행도 기초교육과 준비(복장·장비), 기본체력을 갖춰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안전사고를 유발하게 된다”며 “어떠한 운동이라도 반드시 기초 지식을 숙지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한다면 심신단련이 멋진 인생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