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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론] 문화적 이미지로의 ‘이천 이미지’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에 ‘문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화두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연장선 상에는 21세기는 이미지, 이야기, 감성 등이 중시되는 시대로 국가, 기업, 지역, 개인의 경쟁력 원천인 물질적, 기술적인 힘들이 점차 감성적이고 문화적인 힘으로 바꿔가고 있다. 기술과 지식이 생활의 우위를 이루는 정보화 시대에 이어 감성과 문화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산소를 마시듯 문화적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문화적 에너지의 충만은 문화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가 강하게 도출돼야 확산이 빠르게 진행된다. 과연 21세기를 이끌어가는 트렌드는 무엇인가. 흔히들 여성(女性)과 환경(環境) 그리고 문화(文化)를 꼽는다.

여성은 사람이라는 실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직접적 또는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환경은 직접적,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누적됨에 따라 우리 신체나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에 매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화는 어떤 실체가 존재하지 않기에 우리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의식, 무의식의 이미지에 우회적으로 영향을 미쳐 결정적 순간에 대단한 파워를 행사한다.

이 세 가지는 여러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는 영향력이 약하게 보일 지 모르지만 사실은 대단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둘째, 과거에는 경제활동에 있어 역할이 적었으나 이제는 경제 깊숙이 들어와 있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성은 경제활동 인구 중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고, 환경 역시 환경에 따른 경영이 크게 중시되면서 환경을 무시하고선 기업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정도이다.

또 생명과도 직결되면서 경제활동의 중심에 서고 있다. 문화 역시 문화산업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대중화에 급물살을 타면서 경제적 우위를 다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 시대를 이야기하고, 그 지역을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여성과 환경, 문화적 이미지가 함께 거론될 수밖에 없다. 이 시대를 반영하는 트렌드를 읽으면서 지역적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과연 이천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가꿀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이미지 접근 방법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 프랑스의 문화비평가이자 경제학자인 기 소르망은 “한국이 겪는 외환위기는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니라 세계에 내세울만한 한국의 이미지가 없다는 데서 비롯됐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이미지’라는 표현을 바꿔 생각해 보자. ‘이천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이천이란 도시의 이미지’는 과연 무엇일까? 이미지는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형태적인 이미지와 비현상적으로 느껴지는 기억적인 이미지로 표현될 수 있다.

이천을 이미지로 표현한다면 쌀이니, 도자기이니 하는 말로 귀결된다. 그 외 또 다른 것은.... 정말 고민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비하면 이천의 이미지화는 공공디자인과 직결되는 문제로 가장 빠르게 가시적인 효과를 결과물로 나타낼 수도 있다. 장기적인 혹은 단기적인 프로젝트를 마련해 종합적으로 이천만이 가질 수 있는 이미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추진단을 구성해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천시는 다행히 도시경관과 도자이미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더 구체적으로, 더 지원책을 늘려 이천이란 도시를 이미지로 형상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제, ‘문화도시 이천의 이미지를 어떻게 살려낼까’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천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이미지를 찾아야 할 것이다.

/김선우 이천미술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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