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정부의 낙관이 물류대란 자초했다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또 다시 전면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수도권 수출입 화물 종합물류센터인 의왕시 이동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의 물류수송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경인ICD 관계자는 “화물연대 집행부의 파업결정으로 의왕, 평택, 인천, 조치원 소속 컨테이너 화물트럭 450대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왕기지에서 컨테이너 화물을 수송하는 490여대의 차량 가운데 노조원 차량 320여대가 이날부터 운행을 중단,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시멘트업계와 수출입업체다. 수도권 시멘트 공급의 95%를 담당하는 의왕 양회기지의 상황은 파업으로 인해 제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다. 양회기지에 입주한 7개 시멘트회사는 열차편으로 기지까지 수송된 시멘트를 레미콘회사나 벽돌공장으로 운송을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그밖에도 각 기업들의 수출입 물류 수송이 제때에 이루어 지지 않을 때 수출입업체의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에 처음 발생했던 물류대란의 여파는 실로 엄청났다. 당시의 여파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정부의 무원칙하고 안이한 대응이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는 물류대란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셋째는 총체적으로 부실한 물류시스템의 한계와 현실을 알게 되었고, 더불어 거기에 종사하는 화물운송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도 알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번 파업의 쟁점 또한 지난 5월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 5월 화물연대의 파업을 미봉책으로 막았던 정부가 그 이후 이렇다할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러고서도 정부는 지난번과 같은 사태가 다시 오지 않을 것으로 낙관해왔다. 그러나 낙관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정부는 이제 꺼진 불도 다시 본다는 자세로 지난 파업의 과정에서 불거졌던 물류시스템의 제반 문제를 근본적으로 되짚어 봐야 한다. 그런 자세와 노력만이 이번 파업에 대한 올바른 대처이며 항구적인 물류시스템의 구축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