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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장인 김형옥씨

낮은자세로 언제 어디서나...재깍재깍 쉼없는 ‘봉사시계’

 

“진정한 봉사와 나눔의 정신은 자기의 욕심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 자기 것을 버리고 보람을 채워 넣는 작업이다. 주는 자와 받는 자가 동등하다는 출발점에 있어야만 한다. 주는 자가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 순간 봉사와 나눔의 정신은 사라진다. 어쩌면 주는 자가 더 낮은 자세로 임하고 겸손해야 한다. 주는 자보다 받는 자에게 더 섬세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

남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쓰는 ‘봉사’를 하는 것이 가장 값진 사회 공헌 모델인 동시에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무려 31년이라는 시간을 남을 도우며 살아온 봉사의 장인 김형옥(83·여)씨의 투철한 봉사정신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씨는 1981년 주변 지인들의 권유로 우연한 기회에 수원효원봉사회에 참여한 뒤부터 31년이라는 시간 동안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소외되고 외로운 이웃들에게 사랑과 봉사를 실천함으로써 현재까지 2만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는 “어릴적부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없다는 걸 느낀 후부터 봉사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고 말했다.

‘봉사’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있는 김형옥 봉사원.

그가 이익과 실속을 멀리한채 평생을 남을 위해 살 수 있는데는 무엇보다 남을 도움으로써 야 본인 스스로가 얻는 점이 더 많다고 느끼는 자세 때문이다.

그는 독거노인, 소녀소년가장, 장애인, 새터민, 다문화가정 등에게 무한사랑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그는 매월 적십자어버이 결연맺기 활동에 적극 참여해 65세 이상 독거노인 및 조손가정 세대를 방문해 사랑의 쌀과 부식품을 전달하고 있으며,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 드림으로써 소외된 독거노인을 위로하며 참사랑을 전하고 있다.

또 매주 정성스레 만든 밑반찬과 간식, 생필품 등을 수원지역 조손가정 24세대에 직접 전달하는 등 아름다운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구현해 오고 있었고 김장철에는 저소득층 가정에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일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자녀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이는 사회 목소리와 관심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그는 매월 장애아동 생활시설과 장애인 작업재활시설을 방문해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생필품과 식료품을 전달하고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저소득층 자녀들이 희망을 잃지않고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사회의 관심과 사랑을 주고 있다.

“저도 고향이 이북 개성이여서 탈북한 새터민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말한 김씨는 6·25전쟁때 부모님과 형제들을 남겨놓고 남한으로 피난을 내려온 이산가족이기도 하다.

김씨는 지난 2005년부터 1월부터 매월 안성하나원을 방문해 3개월간의 적응기간을 마치고 퇴소하는 새터민들을 보금자리까지 이송하고, 전입신고 등의 행정기관에 각종 신고, 생활필수품 구입 및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새터민들이 대한민국에서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곤란한 상황에 처한 새터민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정착지원활동을 통해 새터민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살아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표현이 아깝지가 않아요”

적십자 구호복지팀 김민혜씨가 김형옥씨에 대해 밝힌 첫마디다.

김민혜씨는 “김형옥 봉사원님은 배려와 사려가 깊은 분이시고 자신의 개인 홍보나 보여주기식의 봉사개념을 떠난 남다른 봉사철학이 있는 분”이라며 “2000년도 처음 알게 됐는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 수원역 헌혈의 집에서 헌혈캠페인을 실시해 혈액이 부족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널리 생명의소중함을 전파해 인간생명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매년 공직자를 위한 헌혈 대축제 기간에는 관내 구청에서 헌혈 캠페인 참여를 지원해 공무원들이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혈액사업을 널리 알리고 혈액 수급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 내 화재 수해 구호현장에서도 김씨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는 화재나 수재가 난 현장에 직접 방문해 재난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적십자 화재.수재구호품을 전달하고 위로의 말을 전하는 등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항상 이웃들이 함께 하고 있음을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수해시에는 수해지역의 이재민 급식활동에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이재민들이 삶의 터전을 준비 할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김씨의 이런 투철한 봉사정신에 걸맞는 경력과 포상기록 또한 화려하다.

그는 수원시지구협의회 회장과 수원효원봉사회 부회장을 거쳐 지역내 봉사활동에 앞장 섰으며,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대한적십장총재표창, 국민훈장 동백장, 대통령 표창 등을 통해 봉사를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귀감을 사고 있다.

경기적십자 문병대회장 또한 “김씨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속적이고 활발한 인도주의 활동을 펼쳐 사랑과 봉사를 몸소 실천했고, 체계적이고 활발하게 봉사계를 이끌어온 공적이 지대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 봉사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봉사지원자들의 참여가 활발하지 않았다”며 “조금씩 어려운 주변 이웃에 따뜻한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뿌듯함을 느껴 나 자신 또한 앞으로도 봉사에 적극 참여해 남을 위한 삶을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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