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은 민주주의 표상이라고한다. 음표 하나에 자기를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의 합창을 할 수 있으니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요소는 제외돼야 하며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사회에 위배되는 것이다.

신(神)이 인간에게 준 선물 중에 가장 고귀한 것이 목소리라 할 수 있다. 그 소리를 통해 언어를 구사하며 서로의 생각을 교감하는 일 또한 우리 인간에게는 매우 중요하며 아주 값있고 고귀한 가치이며 인간들만이 갖는 선택된 행복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인간사회의 현실을 직시해 보면 이 고귀하고 귀한 목소리에 3치의 혀로써 자신의 생각이나 자신에 속한 밥그룻에 집착한 나머지 자기만이 옳다는 것으로 상대방을 모함하거나 비방하며 차후에는 어떻게 되던지 무조건적인 폭로를 통해 어떤 이익의 목적에 추종하며 상대방의 말이 진실이라도 인정하는 것에 인색함이 오늘날의 세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정치적, 사회적, 문화예술계에 깊이 뿌리 내린 자기 자신만의 울림이기도 하다.

따라서 필자는 이러한 사회적 배타 세계에 합창(合唱)음악의 개념으로 ‘어울림’이란 목적을 함께 한다고 볼 때, 합창이란 사람들의 목소리로 이뤄지는 울림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울림 내지는 사람의 목소리에 어떤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시 된다. 즉 외적으로는 ‘구성’이라는 측면이 요구되고 내적으로는 목소리에 어떤 기준이 따라야 한다고 볼 때, 요즈음의 사회적 모습인 ‘모’ 아니면 ‘도’의 경직되고 상극의 사회 분위기는 합창소리의 목적에 따라 화음으로 사람의 마음의 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합창의 세계에 관계하는 사람들 조차도 같은 부류에 속하는 일이 다반사로써 필자의 논리는 개념적인 차원에서 펼쳐 보는 것이다. 합창문화를 통해 인간들의 삶과 관계돼 통용된다면 다시 말해, 삶의 과정이 이뤄지는 현상을 합창의 과정과 연결시켜 생각할 수가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생각은 인간의 삶이 합창의 구성요소가 복합성으로 어우러질 때, 그 복합성 속에서 어떤 조화 내지는 질서를 꾀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질서도 도의도 없이 막 돌아가는 현 시대의 아픔에 하늘이시여! 합창의 본질에 내포된 이해와 포용, 전달과 반응으로 목소리가 화음을 이뤄 화합의 멜로디를 위해 젓는 지휘자의 손끝에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가 실리게 하소서!

따라서 삶의 생명력을 승화하기 위해 합창(合唱)이라는 음악의 장르가 우리 사회에 한 일익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흔히들 합창은 민주주의 표상이라고도 한다. 음표 하나에 자기를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들만이 진정의 합창을 할 수 있으니 화음의 조화는 바로 이를 통해 아름다운 민주주의가 이뤄진다고 본다.

자기위주만을 위하는 요소는 합창의 구성에서 제외돼야 함은 물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 위배되는 것이다. 상대방의 마음에 옳고 그름보다는 진실을 혜안의 눈으로 찾아보며 하늘의 뜻을 헤아린다는 것보다도 내 이웃과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봄이 합창을 통한 현 사회의 기본 질서이기도 하다.

/오현규 경기도음악협회장

▲수원매산초, 수원북중, 수원농생명과학고,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졸

▲수원대학교 음악대학원 지휘 전공(석사), 이태리 Riva Del Garda 음악학교 지휘코스수료, 독일 Stuttgart Bachacademi 지휘코스수료

▲ 영복여자고등학교 음악교사, 수원공업고등학교 교감(교장 자격연수) 등 역임

▲ 예총수원지부 수석부지부장, 경기문화재단 자문위원, 경기도문화의전당 운영위원 등

▲ 수상 <제3회 전국합창경연대회 대상지휘 ‘대통령상’> <제70회 전국체전 및 세계 한민족체전 총감독 ‘국무총리상’> <제24회 서울올림픽 총연출자 공로 ‘내무부장관상’> 등 다수

▲공연활동 <Verdi Requiem(경기도립오케스트라, 연합합창) 총지휘> <난파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주최> <경기도아버지합창단 음악감독 및 연합지휘자>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