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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 여성이 웃어야 세상이 웃는다

 

아버지는 교사, 어머니는 여성교육 활동가였다. 딸은 자연스럽게 사회문제 개혁에 관심을 갖게 된다.

21살 때 독일 사회민주당에 가입한 그녀는 독일의 진보적 여성운동을 발전시킨 선구자가 된다. 그녀는 사회민주당의 여성 분야를 이끌었고, 1891년부터 1917년까지 주도해 여성신문 ‘평등’을 발행했다.

클라라 제트킨(1857~1933)의 이야기다.

제트킨은 1910년 제2 인터내셔널의 노동여성회의에서 여성권리 신장을 위한 날을 제안한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서 다음해 3월19일 독일·오스트리아·덴마크 등에서 첫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치러진다. 3월19일은 1848년 프로이센 왕이 노동자 계급을 무마하고자 여성 참정권 등을 약속한 날이다. 이어 1913년에는 날짜가 3월8일로 바뀌어 더 많은 나라로 확산됐다. 1908년 3월8일, 미국 뉴욕의 럿거스 광장에는 여성 1만5천여명이 모여들었다. 먼지 자욱한 공장에서 하루 14시간 힘들게 일하던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노동환경 개선과 임금인상, 투표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의해 진압됐다.

세계 여성의 날에는 이렇게 일하는 여성들의 피와 눈물, 평등을 향한 갈망과 투쟁이 배어 있다.

유엔은 ‘국제 여성의 해’인 1975년 세계 여성의 날을 공식 지정했다. 이탈리아·베트남·우크라이나·중국 등 많은 나라에선 이날이 공휴일이다. 남성이 여성에게 꽃과 작은 선물을 주는 관행도 많은 나라에서 이어지고 있다. 매년 3월8일, 지구촌의 여성들은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잘못 돌아가는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올해 3·8 세계여성의 날, 한국여성대회는 3월10일 토요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다. ‘2012 약속해’라는 슬로건 아래 성평등 사회를, 평화로운 세상을, 99%의 행복을 약속한다.

더불어 이번엔 환경운동단체들이 벌이는 3·11 후쿠시마 원전사고 1주기 행사와 연계한다. 남성들이 주도한 ‘자기 파괴적인 성장주의’는 이제 여성들이 풀어야 할 과제이고 이는 환경운동과 함께 가야 할 운동인 것이다.

‘핵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은 단순히 에너지 문제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문명적 전환의 과제이다.

또한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온전한 삶을 살다가 죽을 수 있는 권리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들이 살아있는 날로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약속’ 하자. 그리고 정의와 평등, 평화, 공존의 가치로 진정 원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광장에서 만나자. 여성이 웃어야 세상이 웃는다.

/김진미 화성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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