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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 완장을 위한 경쟁, 선거

 

‘완장촌’이라는 TV프로그램을 본적 있다. ‘완장’으로 상징되는 권력을 얻기 위해 출연자들은 평소 전혀 할 수 있으리라 생각지 않는 행동들을 서슴지 않는다. 지렁이를 삼키고 추운 겨울에 냇물에 들어가 얼음장 같은 차가움을 인내하고, 전력을 다해 달리기를 한다. 권력을 얻기 위해 괴력을 보이는 출연자들을 보며 특이한 분들이구나 했었다.

그런데 요즘 본업인 선거관련 업무를 하면서 바라본 선거와 완장을 얻기 위한 과정이 겹쳐 보인다. 한마디로 치열하다 ‘완장=국회의원 뱃지’를 얻기 위해 입후보예정자들은 괴력을 발휘한다. 추운 겨울 명함 한 장을 돌리기 위해 출근길에 몇 시간을 서성이고 항시 밝은 얼굴로 악수를 한다.

여기까지는 보기 좋은 모습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도 어김없이 공천의혹에 불법경선까지, 매번 선거시 마다 불거졌던 문제들이 겉모습만 바꾼 채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다. 벌써부터 과열·혼탁선거전이다. 적자생존의 법칙이 철저히 지배하는 정치권에서 방법이야 어쨌든 경쟁에서 승리하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보인다. 공명·정책선거는 선관위에서만 외치는 듯한 분위기이다. 민주주의 사회의 올바른 실현을 위해서는 깨끗한 선거가 기본이라는 것은 학생들만 배우는 것이고 선생님이 없는 정치인들은 모르는 내용인가?

선거때면 자주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국민의 단죄을 겸허히 수용하겠다’ 선거결과로 판단 받겠다는 말이다. 사법적 처리를 떠나 선거는 미래를 위한 판단이고 선거까지 있었던 모든 행위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찍을 만한 사람이 없어’, ‘먹고 살기 바빠’, ‘이 사람이 되든 저 사람 되든 똑같아’, ‘정치에 관심이 없어’ 등등의 다양한 핑계로 투표장을 외면하는 유권자가 많다. 이러한 유권자들의 포기는 선거때마다 되풀이 되는 불법선거를 다시 되풀이 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선거라는 경쟁을 통해 살아남을 자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 유권자의 몫이다.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인한 폐해를 되풀이시키기 보다 우리지역 후보자가 누구인지, 그들이 내세운 정책은 무엇인지 철저히 알아보고 올바른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유권자의 권리가 아니라 의무이다.

멀게만 보였던 2012년 국회의원선거가 코앞이다. 연일 계속되는 다양한 선거와 관련된 뉴스가 쏟아져도 나랑 상관없는 일로 단정해 버리는 유권자가 대다수다.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자유화돼 선거정보가 전송돼도 나한테는 스팸일 뿐이고 공약이란 건 읽어보지 않아도 별 다른게 없다는 무관심, 내가 뽑을 사람은 나와 출신 지역(학교)이 같은 사람이라는 연고주의 등을 탈피해야 한다. 정치인이 먼저 바뀌기를 기대하기 보다 그들이 바뀔 수 밖에 없도록 날카롭고 냉철한 유권자들이 등장할 차례다.

완벽한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자를 기대하며 현재 제시한 공약에 무관심하기 보다는, 보다 나은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자는 없는지 꼼꼼히 살펴 하나의 정책을 제시할 때에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유권자가 해야 한다. 살면서 공으로 얻어지는 것은 별로 없다. 깨끗하고 올바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인물을 국회로 보내기 위해서는 우리 유권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꼭 명심했으면 한다.

/엄희숙 안양시 동안구 선거관리위원회 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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