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의정칼럼] 선거가 전쟁인가, 축제인가

 

총선을 앞두고 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당선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이 귀에 들어올지 모르겠지만 영국의 유명한 비평가 존 러스킨은 ‘경쟁심에서 훌륭한 행동이 나올 수 없고, 자만심에서는 고상한 행동이 결코 나올 수 없다’고 했다. 아일랜드 비평가 버나드 쇼는 ‘선거는 도덕적으로 참혹한 일이며 피만 흘리지 않았지 전쟁처럼 사악하다. 선거에 관여하는 자는 누구나 진흙탕에서 뒹구는 것이다’고 했다. 에이브라함 링컨은 ‘투표용지는 총알보다 강하다’고 했고, 영국의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는 ‘악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선한 사람들이 수수방관하는 것이다’, 미국의 정치가인 버나드 바루크는 ‘공약을 가장 적게 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라, 그가 실망을 가장 적게 안길 것이다’ 고 했다.

아무리 잘 다듬어진 사람이라도 선거판에 뛰어들면 비방과 폭언을 서슴지 않고 말실수가 난무한다. 선거를 앞두고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가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패거리정치, 금권타락선거, 흑색선전 등의 망령이 살아날 조짐이 보인다고 우려하고 있다. 불법 탈법으로 당선의 자리를 거머쥔 사람은 임기 내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발목이 잡힌 당선자는 자신의 비전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허둥대다가 결국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고 만다.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먼저 자신 안에 국민에 대한 섬김이 있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냥 호구지책으로 그 자리를 탐하려는 사람은 나라를 파괴시키는 사람이다. 고급세단을 타고 정치적으로 이름 한번 내고 싶은 사람은 그 자리에 가서는 안된다. 머슴 중에 상머슴 노릇할 각오가 없는 사람은 일찌감치 포기하는게 좋다.

일할 일꾼을 뽑는데, 머슴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무슨 돈이 그리 많아 펑펑 쓰는가? 국회의원이 돼 마치 장원급제한 것처럼 떵떵거리며 살겠다는 사람을 가려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 그리고 가정경제나 국가경쟁이나 다 마찬가지다. 우선 유권자들의 인기를 얻기 위한 정책을 펼치면 우선은 좋지만 나중에는 국가를 돌이킬 수 없는 궁지로 몰아갈 수 있다. 선거만 있으면 유권자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공약을 내놓는데, 국가 민족의 장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몇 번 심사숙고한 뒤에 내놓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선거를 과열시키는 행위는 누구라도 해서는 안된다.

몇 십년 우정도 헌신짝처럼 버려야 할 정도로 지금 전국이 선거로 들끓고 있다. 상생이란 말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럴수록 유권자들은 차분히 후보들의 정책을 눈여겨보면서 누가 나라살림의 적임자인가를 찾아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선거철이 되면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실체가 없는 유언비어다. 특정인을 겨냥하며 아무 근거도 없는 유언비어를 날조해 퍼뜨리는 자들이 시장에 호랑이가 출몰했다고 말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자꾸 말하면 결국 호랑이가 있는 것이 되고 마는 서글픈 풍토 속에서 상처받고 고통 받는 억울한 후보들, 또 그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가? 선거 때만 되면 그런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기본도 안 된 사람들이 어김없이 꼴불견을 연출하고 있다. 유언비어는 정신적인 살인행위다. 실체도 없는 음해, 중상모략이 가장 악질적인 범죄이다. 하수인을 시켜 상대 후보를 중상모략 하는 사람이나, 그 하수인은 끝가지 추적하며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 것이다.

/박남숙 용인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