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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도리불언하자성혜

 

桃李不言下自成蹊

복숭아와 오얏은 말이 없어도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 밑에는 저절로 길이 생긴다

덕이 있는 사람은 조용한 곳에 살아도 그 덕에 감화돼 사람들이 찾아든다는 말이다. 훌륭한 스승 밑으로 우수한 인재가 많이 모이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 있는데 덕망 있고 학식까지 높다고 하자. 그러면 그 사람을 찾고자 하는 이가 당연히 많아질 것이고, 그 사람이 사는 곳은 자연히 알려지게 돼 마치 새로운 길이 생겨난 것과 다를 바 없다. 또 어느 곳에 아주 이름난 음식점이 있다면 사람의 입과 입을 통해 그리고 매스컴을 통해 자연히 알려지게 된다. 그러면 그 곳 또한 길이 생겨난 것과 같다.

오래전 일이긴 하나, 필자가 자주 찾던 어느 허름한 음식점이 있었는데 각하 한 분이 경기도청에 오셔서 점심을 드시게 됐다. 이때 이 음식점에서 배달된 음식으로 드셨고 이런 소식이 신문지상에 오르고 사람의 입을 통해 널리 퍼져 이 음식점은 별미가 있는 명소로 소문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이들로 인해 자연히 길이 만들어 졌던 것이다.

‘가수하자성혜’(嘉樹下自成蹊)라는 말도 있는데, 아름다운 나무 아래에는 자연히 길이 생겨난다는 의미다. 우리에게도 사람들이 찾아와 좋아하고 함께하며 무엇인가 건네줄 수 있는 그래서 길이 될 수 있는 삶으로 가 보고 싶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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