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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치매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질환

지난해 10월 말과 11월 초 EBS에서 방영된 ‘치매를 부탁해’라는 방송을 본 여운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프로그램은 치매와 함께 살아가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으로 치매의 심각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먼저 치매로 실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네 달째 하던 가게 문도 닫고 모든 가족이 전국 곳곳을 찾아 헤매고 있는 이야기가 소개됐다. 치매로 인한 실종자는 2011년 5천777명이었다고 한다. 이어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 말을 거는 아내를 보며 나날이 한숨이 늘어가는 남편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남편 역시 ‘또 다른 숨겨진 환자’라고 이 프로그램은 지적한다.

우리 주변에는 치매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흔하다. 2011년 현재 65세 이상 인구 10명 가운데 한 명이 치매라고 한다. 치매 환자 부양가족은 감당하기 어려운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안고 산다. 따라서 치매는 이제 남의 가족 일이라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정부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숙제인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대처는 기대치에 못 미친다.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본보 19일자 1면에 따르면 현재 도내 노인 치매 환자는12만9천명이나 된다. 이는 전국 치매노인의 27%에 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가 추진하는 치매 예방사업이 검진비와 약제비 지원 등 사실상 면피용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또 치매노인의 12%만이 전문요원의 관리를 받고 있는 등 대부분의 치매 노인들은 치매관리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도가 광역 치매관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비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 도 치매 예방 사업은 치매 조기검진비와 치매 약제비를 지원하고 전문요원 48명을 배치해 도내 45개소의 시·군 치매상담센터를 운영하는 정도다.

도가 지난해부터 치매 사전예방과 등록 및 통계, 연구사업 등을 통한 종합적·체계적인 치매 관리사업 전담기구인 ‘경기도 광역 치매관리센터’건립을 추진하고 있긴 하다. 중앙정부의 국비(6억원)지원만을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지만 아직 아무런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단다. 치매문제는 사회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치매환자가 있는 가정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 모든 가족의 생활과 정신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미 치매환자의 증가는 심각한 사회문제 중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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