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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유수청탁재기원

 

流水淸濁在其源

흐르는 물의 맑고 탁함은 그 근원에 달려있다

어떤 조직의 장(長)이 성실하고 모범적이면 그 부하들도 자연히 성실하고 모범적이 되겠지만, 장이 불성실하면 그의 부하들도 자연히 그렇게 되고 만다.

이와 같은 말은 많은 고전에서도 등장하지만, 논어에 보면 위에 있는 사람이 솔선수범해 법도에 따라서 처신을 하게 되면 아랫사람이 저절로 따르게 된다는 내용도 있다. 곧 물은 위에서부터 맑아야 하고, 사람들의 말 또한 위에서부터 고와야 한다는 말이다.

당 태종이 즐겨 쓴 이 말은 흐르는 물이 맑으냐 흐리냐는 그 근원에 달려 있다고 보고 군주와 백성의 관계를 강물에 비유했던 것이다. 군주는 근원이며 백성은 흐르는 물과 같다고 했다.

군주(대통령)가 스스로 불성실하게 행동을 하면서 백성(국민)들이 성실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마치 흐린 근원을 그대로 두고 흐르는 물이 맑아지기를 바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래서 흔히 쓰이는 말로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이라 하지 않은가. 우선 국민들의 지도자라고 생각되는 정치인들의 언동이나 언행을 보면 법도를 넘어버린 것들이 심각할 정도다. 그 사람들의 말 한마디는 흙에 스며드는 물 같아서 한번 젖으면 쉽게 마르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은 젖고 젖어서 살게 되므로 절대 가볍게 말하거나 행동해 세상을 흐리게 하지 말아야 한다.

당태종과 같은 사람은 우리에게 없지만 언젠가 국민들이 기다리는 청백(淸白)한 지도자가 있기를 기원해 본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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