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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젠 ‘스마트폰 중독’이라니

얼마 전 한 방송프로그램에서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4세 아이의 사연이 소개됐다.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아이가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찾았고 밥 먹을 때나 옷 입을 때 심지어 잠자기 직전까지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 아이는 스마트폰에 몰두해 밥도 안 먹고 소변까지 참아서 바지에 그대로 쌀 정도였다.

부모의 노력도 허사였다. 스마트폰을 뺏기만 하면 욕설에 부모를 때리기까지 했다. 명백한 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버스나 전철, 식당, 가정에서도 사람들은 대화 대신 스마트폰을 만진다.

가족들이 함께 식당에 가서도 대화 한마디 없이 각자 스마트폰에 열중하느라 노인들만 멀뚱하니 앉아 있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됐다. 인터넷 중독에 이어 스마트폰 중독현상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첨단 정보 시대에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중독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린이나 청소년 자제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국가나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중독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왜냐하면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률은 8.4%로 인터넷 중독률 7.7%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경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도가 지난 3월 실시한 2011년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 결과, 도내 스마트폰 중독률이 인터넷 중독률 7.7%보다 높은 8.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스마트폰 중독 예방사업 실시한다는 소식은 그래서 반갑다. 특히 10대 등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행안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대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11.4%로 평균보다 높았다고 한다.

이에 도는 도내 중·고등학교 150개교를 선정해 4월부터 11월까지 스마트폰 중독예방 및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역기능 교육, 스마트폰 사용 예절교육 등을 실시할 방침이라는 소식이다.

그런데 중독률이 8.4%나 되고 있기 때문에 예방만으로는 될 일이 아닌 것 같다. 인터넷 중독 대책처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나 치료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과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더 늦기 전에 IT 역기능 해소를 위해 지자체 차원이 아닌 국가적으로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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