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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 ‘정치는 없다’ 그러나 ‘정치는 있다’

 

4.11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고자 지역을 구석구석 누볐을 것이다. 유권자들은 때로는 후보를 질책하고 때로는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후보들이 느낀 것은 대부분의 유권자, 아니 국민들이 현재의 정치권에 너무나도 큰 실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져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는데도 정치권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국가 정책을 놓고 대립만 하는 국회와 지역정책을 놓고 자기 입장만을 내세워 파행을 거듭하는 지방정치인들의 모습을 보고 국민들은 민생을 돌보지 않고 싸움만 일삼고 있다고 노여워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 실망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어떠한 변명과 반성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논어 위정편에는 ‘정치를 덕으로써 한다는 것은 마치 북극성이 제자리에 가만히 있어도 모든 별들이 그것을 중심으로 한결같이 도는 것과 같다’라는 구절이 있다. 덕이라 하면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리라는 마음이라 한다.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정치가 있어도 없는 듯, 없어도 있는 듯해야 국민들이 편히 사는 나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정치는 경제, 사회, 문화를 잘 아우르고 조합해서 국민이 편한 삶을 살도록 해주는 조정자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발목을 잡아 발전과 성장을 저해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이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도 지역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서로 다른 정견이 잘못된 것은 아님을 인정하지만 서로 토론하고 절충해서 합리적인 타협안을 도출해 내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것이며 이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4.11총선에서 정당들이 국민들의 의사에 반해 표를, 권력을 얻기 위해 국민들을 보수니 진보니 하며 편을 가르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누구를 위한 보수이며 누구를 위한 진보인가? 오로지 힘들어 하는, 너무 살기 힘들어 하는 국민들만 있음을 필자를 포함해 정치하는 이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치는 내가 낳은 새끼와 같아 버린다고 해도 버릴 수 없는 것이고 밉다고 해도 미워할 수 없음을 유권자들도 잘 알 것이다. 때로는 사랑의 마음으로 채찍질하고 때로는 칭찬을 해주는 내 자식과 같이 이번 총선에서는 정말 국민들을 위해 참다운 정치를 할 일꾼들을 잘 뽑아줄 것을 당부드린다. 그래야 실종된 정치를 새롭게 만들어 내고 국민들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은 춘분이다. 춘분은 경칩과 청명 사이에 드는 24절기의 하나로 양력 3월 21일경부터 15일 동안을 이른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1년 중 농사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인지라 이때부터 농부의 손길이 분주해지는 시기다. 이제 총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후보자들은 서로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진흙탕선거로 유권자들을, 아니 국민들을 또 실망시키지 말고 알찬 정책으로서 승부를 겨루는 멋진 축제로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 농부들이 알찬 수확을 거두기 위해 정성들여 씨앗을 뿌리듯이 국민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뿌려주도록 후보들은 최선을 다해야 실종된 정치가 회복될 것이다.

/이길호 군포시의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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