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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퇴직 교장 3명의 돌고래 쇼 결론

 

법적으로는 연구·조사 목적 외에 동물을 포획할 수 없고 포획자에겐 2년 이하 징역, 5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그렇다면 원숭이 쇼도 시각장애인 안내견도 모두 돌려보내야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법대로 시행하되 문제가 있다면 법을 개정해야 한다.

40여년 동안 교직에 몸담고 퇴직한 교장들의 술자리였다. 오늘의 토론 주제는 돌고래 쇼 였다. “도대체 박원순 시장이 서울대공원을 방문해 돌고래 쇼를 왜 중단시킨거야?” A 교장이 주제를 던졌다. 날카로운 B 교장이 응답한다. ‘불법 포획된 돌고래를 방사하고, 동물을 학대하는 돌고래 쇼를 당장 중단하라’는 동물 자유연대 등 3개 시민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제돌이가 강정마을 구럼비 앞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칠 수 있도록 방사 또는 보호 조치하자는 것이란다.

이어 C 교장이 돌고래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훈련 받은 수입 고래는 3~5억원, 훈련 받지 못한 돌고래는 1억원이 된단다. 한국의 법으로는 연구, 조사 목적 외에는 포획할 수 없고 불법 포획자에겐 2년 이하 징역, 500만원 벌금을 물게 된다. 바다에서 하루에도 40여 마일을 움직이는 돌고래를 가두고 먹이를 통해 강한 조련을 시켜 보여주는 돌고래 쇼가 동물학대라고 보는 것이다. 동물 보호 차원에서 보면 맞는 말이다. 그동안 우리는 그 돌고래의 고통을 모르고 그의 쇼에 한호와 기쁨을 만끽하면서 기교에 감동했다. 고양이 쇼도, 펭귄 쇼도 우리들에게 즐거움을 줘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들에게 먹이를 주며 사랑했다. 그런데 이 일이 모두 불법이란 말이 생소하다. 이것이 불법이라면 법대로 집행하면 되는 것을 왜 서울대공원 돌고래 쇼를 전문가 토론 후에 결정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전문가 토론회가 법위에 있다는 말인가? 이해가 안 간다.

A 교장이 또 한마디 던진다. 돌고래가 쇼를 하기까지 많은 고통이 있다는 것은 인정된다. 피겨 스타 김연아와 골프여왕 박세리도 마찬가지다. 시각 장애인의 안내견도 그 무거운 쇠사슬로 묶인 채 친절하게 길을 안내한다. 그 댓가로 따스한 방안에서 주인과 함께 생활한다. 훈련된 고양이도, 뱀도, 앵무새도, 인간에게 기쁨을 줌과 동시에 조련사와 생활함에 행복을 느끼며 사는 지도 모른다. 여자 조련사와 동거 동락한 돌고래도 어찌 보면 낯선 구럼비 앞바다 보다 많은 관객이 환호하는 서울대공원 돌고래 쇼장이 더욱 행복할지도 모른다. 또 그 많은 시간 동안 야외 환경 적응 훈련이란 어찌 보면 또 다른 고통일지도 모른다. 지리산 반달곰 방생에서도 보았듯 포획 된지 4년이나 지나 야생성이 현저히 사라진 돌고래이기에 자칫 잘못하다간 방생이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하니 방사만이 능사가 아닌 듯하다. 모두가 공감의 박수를 쳤다.

나도 한마디 했다. 천안함 북침 사건으로 귀한 아들을 무덤에 묻고도 보상금에 대해 한마디 불평도 못하는 그 가족들이 제돌이 환경 적응 훈련비로 8억7천만원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면 어떤 생각을 할까? 말도 안 되지만 연결시켜 본다.

우리들은 결론을 내렸다. 돌고래 문제는 법대로 시행하되 법이 문제가 있다면 법을 개정해야 한다. 해군 기지 건설이 환경파괴라는 이유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지금, 하필 이 때에 제주도 강정 마을 구럼비 앞 바다로 방사란 말도 그렇다. 그것이 시급하다면 원숭이 쇼도, 북극곰도, 호랑이도, 사자도, 코끼리도, 펭권도, 목에 쇠줄로 묶여 시각 장애인을 안내하는 안내견도, 모두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차라리 인간과 잘 적응하고 있고 그 일에 행복해 한다면 그들이 지금 처해있는 환경을 개선해 주면서 인간에게 더 큰 기쁨과 행복감을 주도록 허용해주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중국의 이어도 관할권 주장,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제주도 해군기지건설, 굶주리는 북한동포, 노숙자 지원 등 걱정거리가 태산이다. 돌고래의 방사로 국론의 분열을 야기시켜서는 안 되고 국력을 소모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현재 남아있는 제주도 근해의 200여 마리의 돌고래 보전에 힘쓰는 것이 더 바람직스럽다. 이제 돌고래 문제는 관련단체에 맡기고, 시민의 안전과 행복, 일거리 창출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전근배 경기교육삼락회 기획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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