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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파산중적이파심중적난

 

破山中賊易破心中賊難

산속 도적은 물리치기 쉽지만 마음 속 도적은 쳐부수기 어렵다

중국 명나라 학자 왕양명의 말이다. 산중의 숨은 적은 쳐부수기 쉬우나 마음속의 적인 사심(私心)은 없애기 어렵다는 말로, 정신수양의 어려움을 뜻한다.

마음 다스리는 글들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인간의 마음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간직하기란 어렵다. 사람은 먼저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온 세상을 다 알면서 나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있으니, 그야말로 어리석다 할 수 있다’

분수를 지키며 사는 사람에겐 몸에 욕됨이 없고 탐욕을 버리면 마음은 마냥 즐거운 것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자신을 속이고 남을 헤치려 해도 죄 없는 사람은 어찌할 수 없으니 애간장 타는 건 자신 뿐인 것이다.

사랑을 가지고 가는 자에게는 친구가 있고, 정의를 가지고 가는 자에게는 함께하는 자가 생기고, 자비를 가지고 가는 자에게는 화평이 있으며, 진실함을 가지고 가는 자에게는 기쁨이 있다. 겸손함을 가지고 가는 자에게는 화목이 있으며, 거짓과 속임을 가지고 가는 자는 불신이 있고, 게으름과 태만을 가지고 가는 자는 멸시와 천대가 기다리고 있고, 사리사욕을 가지고 가는 자는 원망과 불평이 있게 된다.

채근담에는 ‘사람에게 허물이 많은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잘못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세상에 세 가지 제도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으니 첫째가 마음에 어른이 없는 사람이요, 둘째가 모든 일에 염치가 없는 사람이요, 셋째는 악을 범하고도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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