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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이래서야 되겠는가

공직사회의 기강문제는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 당면과제 가운데 하나다. 특히 국가의 형편이 어렵고, 사회 환경이 좋지 않을 때일수록 공직자의 몸가짐과 그 집단의 기강이 엄정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이같은 국민의 바람은 자주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엊그제 성남과 안양에서 있었던 공직자의 탈선 행동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먼저 성남시의 경우. 지난 주중에 중부지방은 때아닌 장대비가 쏟아져 경기도청을 비롯한 31개 시.군의 공무원들이 비 피해를 우려해 비상근무를 하는 등 잔뜩 긴장했었다. 그런데 성남시의 재해대책을 총괄하고, 유사시에 지휘책임을 맡고 있는 건설교통국장과 도로과장이 대낮부터 술판을 벌인 것도 모자라, 아예 직장엔 얼굴도 내밀지 않고 곧바로 귀가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가 공직자가 아니라 시중의 평범한 시민이었다면 비에 취하고, 술해 취해 흥얼거렸다고 해도 나무랄 수 없다. 허나 그는 공직자였고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도 모르는 물난리에 대비해야 하는 주무 국장과 과장이었다. 또 이들은 나중에 생길지도 모르는 말썽을 차단하기 위해 출장시간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들은 공직자이기를 포기한 사람으로 보인다. 선택은 간단하다. 떠나면 된다. 그래야만 남아있는 공직자들의 자존심이 서고, 집단의 기강도 바로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안양시의 경우. 안양 출신의 30대 도의원 역시 도민의 대표이기를 포기한 듯 만취상태에서 파출소로 뛰어들어가 화분을 발로 걷어찼는가 하면 이를 말리는 의경의 얼굴을 가격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변명인즉, 술자리를 같이 했던 사람으로부터 폭행 당한 것을 신고하기 위해 파출소를 찾았다가 일을 저질렀다고 말한다. 그러나 말이 안된다. 폭행신고를 하러 갔었다면 공손히 사실만 신고했어야지 행패를 부렸으니 명백한 공무집행방해가 된다.
인류와 함께 술이 생겼고 술문화가 정착되면서 술은 인류문화에 기여도하고 해독을 끼친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간이 술을 지배해야지 술에 지배당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술에 지배 당해 공직사회에 먹칠을 한 공직자들은 깊은 반성과 함께 스스로 저지른 행위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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