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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고양 일산 화사랑

 

터키식 항아리케밥의 오묘한 맛 참숯가마는 ‘덤’
글·사진 ㅣ 이동현 부국장 leedh@kgnews.co.kr

주말 데이트 코스중 일산 맛집 화사랑에서 터키전통요리를 맛 볼 수 있는 항아리케밥이 있다.

고양시 일산 동구 풍동 667-1번지.

주인 박상미(52)씨가 직접 요리하는 전원식 카페 화사랑과, 자연쉼터 참숯가마를 찾았다.

화사랑

주말 가족외식 겸 나들이로 도착한 일산 맛집 화사랑은 산장에 온 느낌이다.

장작불에 잠시 몸을 녹이며 통기타 소리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은 너무 편안한 안식처다.

실내는 화가가 그린 인물화와 사람을 소재로 한 대형사진으로 가득찼다.

개인 갤러리를 옮겨 놓은 듯 공간활용이 돋 보인다.

막걸리와 토속음식, 와인과 파스타, 항아리케밥 등 퓨전음식이 식탐을 느끼게 한다.

남여노소를 막론하고 한자리에 모여도 손색이 없다.

어르신 생신에는 잔치음식을 내놓고, 남자분들이 모이면 안주 중심의 메뉴가 있다.

상견례자리는 고급스럽고 정갈한 음식이 준비되고, 젊은 여성들의 모임에는 퓨전음식이 눈길을 끈다.

특히 주인이 직접 담근 오미자, 매실차는 향이 좋고 맛이 뛰어나다.

홍차, 커피 등 후식도 기호에 따라 다양하다.
 

 

 

 

 

 


이 집 그릇도 특이하다.

코스요리에 나오는 음식 그릇은 모두 작가들이 만든 그릇이다.

안 주인의 그릇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지난 30여년간 작가들의 그릇만 수집해 왔다.

김정옥, 변승훈, 심우방 선생 등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작가들의 그릇이 맛깔스런 음식과 조화를 이룬다.

음식을 맛보며, 그릇을 보는 느낌은 곧 맛의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30여년간 요리연구를 해 온 박상미씨는 “가족 모임 등 특별한 날 모임의 예산에 맞게 메뉴를 짜고, 직접 조리해 음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 중 하루전 예약손님에게 제공되는 항아리케밥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터키전통요리다.

항아리케밥은 요리하는 시간이 걸려 미리 주문을 해야 된다.

항아리케밥은 터키요리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알맞게 변화를 시도했다.

카레향을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할 만큼 깊은 맛이 별미다.

케밥의 맛있는 향과 야채, 육질이 부드러운 고기는 ‘우리입에 맞을까?’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항아리 케밥과 함께 직접 구운빵, 수제스프와 샐러드는 아이들도 맛있게 먹는다.

두부와 잣을 으깨 만든 톳, 무화과를 넣어 달콤한 와인향이 나는 단호박요리도 일품이다.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맛과 손길이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 집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 “전속요리사 음식을 맛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산 화사랑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황제같은 맛이다.

 

 

 

 

케밥

케밥(터키어: Kebap)은 중앙아시아 초원지대와 아라비아 사막을 누비던 유목민들이 쉽고 간단하게 육류를 요리해 먹던 것이 발전한 것이다. 지금은 터키의 대표적인 음식이 되었다.

주로 양고기를 사용하지만 쇠고기와 닭고기를 쓰기도 하며, 빵과 곁들여 한 끼 식사로 애용된다.

케밥의 종류는 지방마다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으로 고기를 겹겹이 쌓아올려 빙빙 돌려 불에 굽는 되네르(Doener, 터키어: Doner) 케밥.

진흙 통구이인 쿠유(Kuyu) 케밥.

쇠꼬챙이에 끼워 구운 시시(Shish) 케밥.

도네르 케밥에 요구르트와 토마토 소스를 첨가한 이슈켄데르(Ishkender) 케밥 등이 있다.

케밥은 일종의 페스트푸드이기 때문에 식어도 맛의 차이는 크게 없다.

지금은 어느 나라에서나 케밥 숍이 있어, 전 세계에서 인기있는 패스트 푸드가 되었다.

참숯가마

화사랑에서 도취된 맛은 참숯가마에서 녹여야 한다.

강원도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 10개의 대형가마가 입을 떡 벌리고 있다.

암반층과 황토층을 다지고 그 위에 원시막을 지었다.

질좋은 참나무만 쓴다.

숯을 구워내고, 그 열을 이용해 찜질방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참나무 숲속에 둘러싸인 참숯가마는 이름 그대로 참숯이 만든 작품이다.

 

아! 제대로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모두 정통재래방식이다.

저온, 중온, 고온을 차례로 옮겨 가며, 몸안의 중금속을 분출하고 나면 분위기는 벌써 하늘에 가 있다.

원할한 혈액순환과 관절과 디스크, 염증성 질환, 아토피피부 등 참숯가마에서 벗길 수 있는 맛이다.

맛있는 음식과 별미를 체험하고, 참숯가마에서 몸까지 지지고 나면 하루는 신선이 된 느낌이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면 더없는 행복이 될 것 같다.

화사랑 카페 회원이 한마디.

어제 토요일 모처럼 일산댁 3명의 여자들이 저녁을 같이 하게 되었다.

샤브 샤브집에서 소주와 맥주을 섞어서 소맥으로 술도 한잔씩 하고.

세상 사는 이야기, 늙고 있음을 실감한다는 이야기, 이런 저런 이야기 보따리들 풀어놓고 시간가는줄 모르게 수다를 떨기도 했다.

2차로 화사랑 라이브 카페로 자리를 옮겨 한 잔씩 더하게 되었다.

꽃샘추위가 찾아와서 저녁날씨가 바람과 함께 꽤 추웠다.

장작난로가 있는 주변에 아늑한 자리에 자리를 잡아 동동주와 골뱅이 안주를 주문해놓고 석희와 필자는 화장실을 간다고 가버리고 나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는데 갑자기 우리 뒷편 테이블에서 단둘이서 술마시고 있던 남정네 한명이 와서 “친구와 단둘이 술마시고 있는데 합석해서 우리 같이 술마실래요” 이랬다.

난 “아뇨 친구들이랑 같이 왔는데 제맘대루 말을 못하겠네요” 이렇게 말해놓고 있는데 석희와 필자가 화장실 갔다가 쪼르르 왔다.

난 깔깔깔 거리면서 “야...야...우리 뒷편에 저 남자들이 부킹하젠다야” 이랬더니 석희와 필자는 고개를 절래절래.

쬐금 있으니 그 남정네가 다시 왔네.

같이 합석해서 술마시자고.

우린 “아뇨...우리 친구들이랑 이야기좀 해야해요”

이렇게 튕겼더니 금새 물러났다.

우리가 신청한 이은미의 “애인있어요”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러고 있는데 다시 그남자가 이젠 오뎅탕 안주 한 사발까지 퍼서 와서 부킹을 하자고 한다.

여전히 우린 톡톡 쏘는 멘트로 우리끼리 이야기 좀 해야 한다면서 싫다고 해버렸다.

난 속으로 어찌나 아까운지.

우리 나이 47살 그래도 아직은 퇴물 나이는 아닌듯, 이 나이에도 부킹이 들어왔으니 아직은 쓸만한 나이인가.

부킹을 받아줘서 한잔했으면 석희가 술값으로 낸돈을 벌수 있었을텐데.

우리가 너무 튕겼나.

오늘은 일요일.

혼자 우두커니 앉아 어제일을 생각하니 옛날 내 30대시절에 부킹에 중독되어 동네 여자들과 뻔질나게 나이트 들낙날락 했던 추억이 떠올라 혼자서 실~실 자꾸 웃게된다.

화사랑

홈페이지:http://www.whasarang.co.kr/

예약문의:031-905-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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